여자 월드컵 내일 개막…FIFA 회장은 '편견 뒤집을 대회'라 자신

정희돈 기자 2023. 7. 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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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FP·AP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축구가 여전히 별로라거나, 재미없다거나, 남자축구의 열등한 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실제로 경기를 보면 환상적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게 내가 주고픈 메시지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이룰 성취가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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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이 여자축구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로이터·AFP·AP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축구가 여전히 별로라거나, 재미없다거나, 남자축구의 열등한 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실제로 경기를 보면 환상적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자축구는 10년간 대단히 성장했다. 그중 최고의 선수들이 이곳으로 모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게 내가 주고픈 메시지다.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이룰 성취가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남자 월드컵 개막 직전에는 개최국 카타르를 둘러싼 서구의 비판을 정면 반박하는 독특한 기자회견을 진행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오늘 난 카타르인, 아랍인, 아프리카인이 된 것 같다. 게이, 장애인, 이주노동자의 마음도 느낀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하더니 이주 노동자·성 소수자 인권 문제로 카타르를 비판하는 서구를 직격했습니다.

"유럽인들이 지난 3천 년 동안 해온 일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기 전에 앞으로 3천 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한 인판티노 회장은 작심한 듯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모두발언을 1시간가량 홀로 이어갔습니다.

당시의 열변을 의식했는지 인판티노 회장은 "오늘 내 기분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제 막 도착해서 피곤하다"며 "하지만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웃었습니다.

2023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 로고


다만 논란이 이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지난 17일 남녀 대표팀에 돌아가는 보상을 동일하게 조정하라는 개최국 호주 여자 선수들의 요구에 대한 취재진 질의가 나오자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고 dpa통신은 전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월 20일까지 우린 긍정적인 소식만 듣게 될 것"이라며 "불만스러운 사람이 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난 모든 것에 만족하고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선수 1인당 3만 달러' 상금 공약을 이행할 방법에 대한 질의에 각국 협회를 통해 지급한다는 '느슨한 원칙'을 밝혔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3월 FIFA 총회에서 대회 상금이 꼭 선수들에게 돌아가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지난달 9일 라운드별 진출 상황에 따라 각 팀 선수가 받는 보상액을 아예 고정해두는 새로운 상금 배분 체계도 제시했습니다.

이 방식대로라면 특정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23인 엔트리 전원이 3만 달러(약 3천800만 원)씩 받게 됩니다.

각국 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받은 월드컵 포상금 중 선수에게 주는 비중을 자의적으로 조정하지 못하게 강제하겠다는 취지인데, 아직 구체적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각국 협회와 협의한다'는 원론적 차원의 답변만 내놨습니다.

그는 "어떻게 상금을 배분하든지 협회를 통할 것이고, 또 협회가 선수들에게 지급할 것"이라며 세금 등 각국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협회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20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최초로 32개 팀이 참여하는 여자 월드컵입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16강 진출을 위해 경쟁합니다.

콜롬비아와 25일 맞붙고, 30일 모로코, 내달 3일 독일과 차례로 대결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IFA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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