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외국 정상 첫 미 전략핵잠 승선…"핵도발 땐 종말"(종합)

정지형 기자 2023. 7. 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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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9일 40여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 전략 핵잠수함(SSBN)을 방문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뒷받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미 SSBN인 '켄터키'함(SSBN-737)을 둘러보고 "미국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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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입항 켄터키함 찾아 한미 동맹 확장억제 의지 보여줘
미군 "SSBN, 한국에 제공하는 철통같은 공약"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를 방문해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40여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 전략 핵잠수함(SSBN)을 방문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뒷받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미 SSBN인 '켄터키'함(SSBN-737)을 둘러보고 "미국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미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인 켄터키함이 부산 해작사에 입항했다. 켄터키함은 전날 NCG 출범에 맞춰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한반도에 전개했다. 켄터키함 주변에는 무장한 미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고 핵미사일 발사구 24개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며 "우방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미 SSBN이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 이후 42년 만이다.

길이 약 170m, 폭 약 13m에 달하는 켄터키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약 20기를 실을 수 있다. 트라이던트-Ⅱ 사거리는 약 1만2000㎞에 이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미국 SSBN에 외국 군 통수권자로서 최초로 승선했다. 앞서 NCG를 통해 핵 관련 기획, 운영 등에서 공유하는 것도 이례적이고, 지난 4월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며 그만큼 확장억제에 대한 한미 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NCG를 언급하며 "한미는 핵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재차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켄터키함 방문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카라 아베크롬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등 양국 주요 외교·국방 당국자들이 자리했다.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라카메라 사령관은 먼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한 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환영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켄터키함 기항은 40여년 만에 미 SSBN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켄터키함은 미국 핵전력 3각체계 중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의 주요 구성 요소"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부두와 함정을 연결하는 가교를 지나 켄터키함에 올랐다. 다리를 건널 때 미군은 종을 2회씩 4차례 울렸다. 윤 대통령은 선체 위에서 간단하게 브리핑을 듣고 내부를 견학하기 위해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을 살펴본 뒤 해작사 본청으로 돌아와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협력의 초석"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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