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시한폭탄' 동복댐 되풀이 되는 위기 상황[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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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의 상수원인 화순 동복댐이 '홍수 시한폭탄'의 오명 속에 댐 하류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동복댐의 저수율이 만수위를 넘어서면서 시간당 80만여t에 달하는 월류 조치와 함께 하류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지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홍수 당시 화순군 사평면·동복면 주민들이 동복댐 방류로 피해를 키웠다며 광주시를 상대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던 것도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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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뭄에서 홍수 위기 비상
수문 없는 월류 댐 고질적 문제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광주시민의 상수원인 화순 동복댐이 '홍수 시한폭탄'의 오명 속에 댐 하류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동복댐의 저수율이 만수위를 넘어서면서 시간당 80만여t에 달하는 월류 조치와 함께 하류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지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20년 대규모 홍수사태를 빚은 지 불과 3년 만의 일로, 지역주민들은 수문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화순군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극한 호우로 지난 18일 오후 동복댐의 수위가 168.5m까지 오르면서 만수위(168.2m)를 넘어섰다.
홍수위까지는 불과 2.5m 직전까지 육박했고, 만수위를 넘은 물은 시간당 80만t이 넘게 월류했다.
화순군은 동복댐 하류 동복면과 사평면 저지대 10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하는 한편 긴급 읍면장 영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전직원 비상근무 3단계 체계로 전환하며 동복댐 범람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 지난 4월 가뭄때까지만 해도 저수율이 20%대에 머물렀던 동복댐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만수위 월류사태에 따른 홍수 위기 사태를 맞은 것이다.
동복댐 하류지역은 3년 전에도 갑작스런 댐 방류로 대규모 홍수사태를 빚은 바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컸다.
지난 2020년 8월 당시 최악의 집중호우로 1명이 실종되고 주택 30동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또 358농가의 벼와 과수 247㏊가 침수됐으며 주요 도로·다리·하천 제방 등 공공시설 18곳이 침수나 유실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가 컸던 지역은 화순군 동복면 천변리, 한천리, 연월리, 연둔리와 사평면 등으로 주민들은 갑자기 동복댐을 방류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동복댐의 홍수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근본적인 댐의 한계 때문이다.
동복댐은 지난 1971년 총저수량 9953만㎥ 규모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지난 1985년 확장했으며 현재 화순 동복댐 일대 1만2656㎢가 광주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댐은 화순에 위치해 있지만 방류 결정이나 관리는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맡는다.
2020년 홍수 당시 화순군 사평면·동복면 주민들이 동복댐 방류로 피해를 키웠다며 광주시를 상대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던 것도 그 이유다.
지난해 광주시와 화순군, 전남도가 동복댐 일부 지역 시설물관리권 이양 등을 담은 상생협약을 맺기는 했지만 유사시 홍수조절 관리 체계는 여전히 문제를 안고 있다.
또 동복댐은 다목적댐처럼 수문을 통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월류방식으로 유지되는 월류형 댐이라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복댐의 유효 저수량이 다른 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가뭄과 홍수를 되풀이 하고 있는 데다 수문조차 없어 홍수조절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동복댐 하류지역 주민들은 "3년 전 홍수피해가 아직도 생생한데, 또다시 동복댐이 월류를 시작해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장맛비가 다소 소강상태로 돌아서서 다행이지만 동복댐 운영의 문제는 고질적인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 화순군은 지난해 10월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망향정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내 시설물 관리권 이양, 동복댐 건설 정비사업 추진 등을 추진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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