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이화영 재판 자료 유출’ 의혹...검찰, 현근택 소환 조사

이화영(구속 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자료 등이 재판과 무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9일 유출자로 지목된 현근택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현 변호사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화영 전 부지사의 쌍방울 뇌물 수수 혐의 등 재판에서 나온 증인신문 조서(법정 녹취록) 일부 내용이 찍힌 사진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사건 관계인만 열람·복사할 수 있는 법정 자료가 이와는 무관한 이 대표에게 넘어간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사진과 함께 “쌍방울 비서실장의 공개 법정 증언과 증언 보도, 너무 달라요”라고 적었다가 논란 이후 삭제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지난 4월 이재명 대표 등을 형사소송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화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손진욱)는 이날 현 변호사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변호사를 상대로 재판 자료 유출 경위 등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들이 재판 자료를 현근택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현 변호사가 이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재판 자료 유출 의혹’에 대해 “피고인(이화영)의 검찰 수사 입회 변호사인 현근택 변호사가 기록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준 적 있다”며 “그분이 어떤 이유로, 어떤 경로로 (민주당 측에) 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부지사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 재판부도 이 의혹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