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대형 지진대 가능성…한반도 쓰나미 '촉각'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7. 19.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질자원硏 해저 지진 분석
2분기 리히터 4.5 등 232회 발생
내륙 지진보다 진원 더 깊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대형 지진대가 동해에 존재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이 지점에서 큰 지진이 나면 한반도 육지에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보다 정밀한 분석으로 한반도 해역에서의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은 '동해(강원) 연속 지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5월 15일 동해시 동북동 약 60㎞ 해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5 지진을 포함해 지난 4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반도 해역에서 일어난 총 232회 지진에 대한 분석 정보를 담고 있다.

최윤석 지질자원연 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장과 조창수 지진연구센터장 연구팀은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연속 지진의 특성과 동해 주요 단층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지진 자료와 동해 해저 단층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4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동해 해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지진은 비슷한 위치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기간에 일어난 지진은 파형 간 유사성이 높았다"며 "지하 발생 위치와 단층 운동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진은 일반 내륙 지진의 진원보다 깊은 17~19㎞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장 규모가 컸던 5월 15일 지진 역시 17~19㎞ 깊이에서 북북서-남남동 주향 방향과 서남서 경사 단층면의 역단층 운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큰 규모의 단층대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센터장은 "규모가 더 큰 단층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더 큰 해저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해저 지진이 크게 발생하면 한반도 육지에 쓰나미가 몰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진다. 올해 4~6월 동해 해역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해저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새로운 단층대가 우려만큼 큰 규모는 아닐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번 지진들이 기존에 잘 알려진 후포 단층이나 울릉 단층 등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발생했으나 울릉 단층의 북쪽 연장으로 추정되는 일부 소규모 단층대의 영향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더 큰 단층대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정밀 해저물리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재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