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같은 선수, 국내서도 가능”…확고한 ‘유스 시스템’ 지론 가진 백승주 매탄고 감독 [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같은 선수를 국내서도 만들 수 있다.”
백승주 수원 삼성 U-18(매탄고) 감독은 19일 2023 G그라운드.N K리그 U-18&17 챔피언십이 한창인 충청남도 천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도자로서의 목표와 유소년 선수들을 이끌고 나아가야 할 방법론, 지향점에 대한 지론을 스스럼없이 전했다.
백 감독은 2009년 축구화를 벗고 곧바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당시 대구대 감독의 권유가 있었고, 경기 과천초 코치로 발을 디뎠다. 백 감독은 “(지도자는) 생각조차 안했다”면서 “처음 지도자가 됐을 때 초등학생 선수를 가르치는 게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지도자에게 누군가의 인생이 달려 있다. 때문에 공부하고자 했다. 국내에는 스포츠 코칭학이 얼마 없어서 유학을 결심했다”고 돌아봤다.
2010년 과천초 코치로 2년, 대구대 코치로 2년간 현장을 누빈 이후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IELTS를 준비했고,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스포츠 코칭학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웠다. 한국에서의 코칭학보다 체계적이고 섬세했다. 특히 ‘축구’만이 아니었다. 백 감독은 “영국에서는 축구를 가르치는 게 아닌, 그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쳤을 때 발전할 수 있는지, 축구가 하나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사용됐다”고 전했다.
결국은 ‘자기주도’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것. 백 감독은 “사람은 스스로 경험하면서 바뀌는 거지, 로봇처럼 주입식으로 해선 안 된다. 환경에 적응하는 등 생태와도 연관이 깊다. 그러한 방법론은 내가 국내에서 배웠던 것과 반대였다. 조금 더 철학적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체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2019년 매탄중(수원 U-15) 코치와 감독대행, 그리고 2020년부터 2년간 정식 감독으로 2년 연속 K리그 주니어 U-15 A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매탄고는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겸 유스 총관 감독이다.
백 감독은 “수원이 생각보다 굉장히 열려 있었다”고 웃으며 “보통 새로운 시도 하려 할 때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데, 배운 걸 체계적 잘 펼칠 수 있게 어려움 없이 지원해준다. 일단 내가 오기 전부터 유소년을 일원화하려는 방향성은 잡혀 있었다. 나는 그 부분을 디테일하게 채우고 있다. 주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한 게임 모델을 명확하게 만들고 연령별에 맞는 훈련을 시스템화한다. 선수들은 누군가 시키는대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반응할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축구 철학을 정립한 만큼, 유소년 선수 선발의 기준 또한 뚜렷했다. 백 감독은 “우리는 초등학교 선수를 중학교로 스카우트 할 때 그 선수가 한 명의 상대 선수를 벗길 수 있는지를 본다. 패스 컨트롤이 아닌 탈압박이다. 타이밍으로, 또는 기술, 공간을 활용해 드리블하면서 한 명을 제칠 수 있어야 한다. 센터백도 예외는 없다. 이후에 중학생이 되면 인지 발달을, 고등학생이 됐을 땐 그간 숙련된 것들이 나오면 특징있는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패스해야 할지 드리블로 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유소년 특성상 그럴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들면 그정도 레벨의 선수밖에 될 수 없다. 밋밋한 선수다. 어느 포지션이든 드리블로 한 명은 제칠 수 있어야 하고 이후에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외국에서부터 축구를 배운 손흥민(토트넘)·이강인(PSG) 같은 특징 있는 선수가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 단 그런 선수가 등장하면 좀더 도전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길을 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매탄고 역시 앞서 언급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끌고 있다. 감독은 “특징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유소년 선수들이 프로에 가고, 정상빈, 오현규처럼 선수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싶다”라며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전하면서 “단기적인 목표는 K리그 유소년 팀들 가운데서도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K리그를 이끌어가는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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