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회원 스타트업 10배↑'...동남권협의회 성공 비결은 이것

제주=김태현 기자 2023. 7.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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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시에서 열린 '디캠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패널토크'에 참석한 크립톤 전정환(왼쪽부터) 이사, 국민대 이우진 교수,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본부장, 디캠프 김영덕 대표, 카이스트 디자인전략연구실 우은지 박사, 레드윗 김지원 대표, 소풍벤처스 한종호 파트너. /사진제공=디캠프

"지역 특성을 깨부술 수 있는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연결하는게 중요하다."

스타트업 업계 구루들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푸른섬' 제주에 모였다. 은행청년창업재단(디캠프)는 19일 제주도 제주시 W360에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영덕 디캠프 대표, 이우진 국민대 교수,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한종호 소풍벤처스 파트너, 김지원 레드윗 대표, 우은지 카이스트 박사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패널들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이 자발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 가능한 커뮤니티…지역 활성화 'KEY'
이날 첫 발제에 나선 이 교수는 창업생태계와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창업생태계가 정부와 지자체 등 기관에 의해 형성된다면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창업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창업생태계의 목표와 보상은 이를 운영하는 기관에 의해 좌우된다. 지역만의 공통된 목표를 갖기 어렵다"며 "상향 의사전달 방식의 커뮤니티가 지역 생태계 활성화에 더 맞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원조직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선 개인적인 차원에서 네트워크 상호 작용을 활발히 해야 한다"며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접점을 늘리고, 선배 창업가도 적극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적인 차원에서는 정부, 대학, 공공기관, 기업이 나서 물리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권이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공공기관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 등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년만에 회원사 10배 늘어나…신규 채용으로 지역 이바지
/사진제공=메타기획컨설팅
최 본부장은 커뮤니티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최 본부장은 "2017년 이후 전국적으로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나타나고 있다"며 "창업진흥연구원과 함께 커뮤니티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요 5대 요소로 △사람 △시장 △자본 △기술 △커뮤니티를 꼽았다. 최 본부장은 "이전에는 주로 공공기관의 지원에 기반한 커뮤니티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자생적인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등장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동남권협의회가 대표적이다. 2019년 부산 지역 30여개 스타트업이 모여 시작한 동남권협의회(구 부산협의회)는 출범 4년만에 회원사 300여개가 넘었다. 이들 회원사는 동남권협의회를 중심으로 상호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코스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이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약 93%(77개사)에 달했다"며 "1년 이내 약 420여개, 3년 이내 약 17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 혹한기에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크립톤이 결성한 '스타트업 아일랜드 제주 개인투자조합'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최 본부장은 "제주 지역 출신의 투자자들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엔젤투자에 나섰다"며 "지역 창업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매월 4회 전국 방방곡곡 누비는 디캠프 '리모트워크'
디캠프 리모트워크 현장 /사진제공=디캠프
디캠프는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종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스타트업 라운지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전국 9개 지역, 12개 스타트업 라운지와 연계하고 있으며 현재 305개사가 이용 중이다.

김 대표는 "출장이 잦은 지역 스타트업이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라운지를 거점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디캠프가 지역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그램은 '디캠프와 함께 하는 리모트워크'다.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대기업, 보육기관 등 스타트업 관련 종사자들이 하루 동안 한데 모여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지역 특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22회 진행했으며 1074명의 스타트업 종사자, 291명의 멘토들이 참여했다. 리모트워크의 특징은 별다른 목적없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투자 유치를 위한 IR(기업설명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멘토링 장소가 된다.

김 대표는 "충청, 호남, 강원, 제주,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매월 4회 리모트워크를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참여 횟수가 늘어날수록 결속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제주=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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