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온, 전기차 2천만대 배터리 수주 확보
판매가 1GWh당 1400억 추정
경쟁사 대비 가격낮춰 맹추격
SK온이 지난해 말 기준 2059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수주량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잔량이 GWh 단위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온은 GWh당 1400억원에 배터리를 판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의 지난해 배터리 수주잔량은 2059GWh다. SK온의 주력 제품인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한 대에 105kwh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성능 전기차 20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을 벌써 수주해둔 상황이다.
SK온은 국내 서산 공장과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헝가리 코마롬·이반처 공장에 이어 미국에도 공장을 건설하며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미국 켄터키와 테네시에는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공장을 연간 생산능력 129GWh로 건설 중이며, 조지아에는 합산 생산능력 21.5GWh의 1·2공장을 짓고 있다.
SK온 측은 지난해 말 수주잔액이 290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역산하면 SK온의 전기차용·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평균 판매가격(판가)은 1GWh당 약 1400억원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2021년 배터리 평균 판가가 1GWh당 1억4300만달러(약 1800억원)라고 분석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가장 높은 배터리 판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경쟁사에 비해 10~20%가량 배터리 판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에 비해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 늦다. 후발 주자로서 확장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판가를 조절하는 한편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JV)을 짓고 공급망에 안착한다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완성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가도 배터리 판가에 영향을 준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사에 판가 조절을 포함해 요구 사항이 빡빡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폭스바겐도 상대적으로 배터리 판가가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고급 차종인 BMW 등 브랜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가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주잔액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배터리 셀과 모듈, 팩 판매 비중에 따라 평균 판가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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