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진보 월간지 세카이 트위터 계정 느닷없이 정지
일본 이와나미 서점이 발행하는 월간지 세카이(世界)의 트위터 계정이 급작스럽게 정지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카이 편집부는 18일 아침 자사 트위터 계정이 동결된 사실을 확인했다. 세카이 편집부 담당자는 트위터로부터 “플랫폼의 악용과 스팸을 금지하는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트위터에 이의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담당자는 세카이 계정이 동결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나미 서점은 출판사 계정을 통해 “세카이 계정 정지로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다. 뭔가 움직임이 있다면 이 계정에서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유가 불분명하고 급작스러운 계정 정지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세카이 최신호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산을 다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세카이는 지난 7일 발매된 8월호에서 ‘특집: 아베 정치의 결산’이라는 권두제호를 붙여 지난해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과 사상이 남긴 과제를 다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계정 동결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구매 운동이 일고 있다. 19일 기준 일본 아마존에서는 매진됐다. 이와나미 서점은 “8월호는 온라인에서는 매진됐지만 재고가 남아 있어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다”고 전다.
세카이는 일본의 진보 성향 월간지이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15년 동안 한국의 군사정권 실상과 민주화 운동의 동향을 알리는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했다. 연재 당시 ‘T.K 生’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필자는 고 지명관 덕성여대 교수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세카이는 현재 ‘홍콩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 중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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