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폭탄에 처참한 농경지…"복구,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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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2시께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한 수박 재배 농가 시설하우스.
농가 주인인 장호원씨(56)는 폐허가 된 시설하우스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장씨의 비닐하우스 천장은 뚫리고 구조물이 휘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장씨 농가를 비롯해 인양리 농경지 일대 전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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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난지원금 큰 도움 안돼…앞으로 1년 굶을 수밖에요”
(청양=뉴스1) 최형욱 기자 = “내년 6월까지 굶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19일 오후 2시께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한 수박 재배 농가 시설하우스.
농가 주인인 장호원씨(56)는 폐허가 된 시설하우스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장씨의 비닐하우스 천장은 뚫리고 구조물이 휘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폭우로 주변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바로 옆 축사 소들이 천장 위로 올라가 밟으면서 생긴 흔적들이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소 사체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배설물도 같이 흘러 넘쳐 들어와 악취가 진동했다.
바닥에는 배설물과 토사물로 섞인 물이 깊게 고여 있는 가운데 전기마저 끊겨 배수 작업부터가 여의치 않다.
장씨 농가를 비롯해 인양리 농경지 일대 전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혼자라면 엄두도 못 낼 상황. 근처에서는 배수 지원을 나온 인원들이 복구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인천에서 살다 귀농해 12년째 수박 농사를 지어온 장씨는 역대 수해 피해 중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참사는 불과 1시간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군은 지난 15일 오후 11시42분께 인양리 제방 붕괴가 의심된다는 신고 접수를 받은 뒤 1시간 10분여 뒤인 12시57분께 침수에 대비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내고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다. 그보다 앞서 청남면 마을 이장들도 군 통보를 받고 한밤 중에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올해 농사를 망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장씨는 “6월에 열매를 수확해야 하는데 올해 농사는 이미 물 건너갔고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은 아무 소득 없이 굶는다고 보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정부가 발표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씨는 “작년에 재난지역으로 선포 됐을때도 달랑 100만원 받았다”며 “비닐하우스 전체동을 새로 세우는데만 9000만원이상이 드는데 재난지원금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데 현장의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께 또다시 장마가 예보된 상황에서 장씨는 치우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며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ryu409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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