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고개 든 아프리카돼지열병…경북지역도 위험권
[앵커]
쏟아붓던 비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은데 비가 그치자마자 농가에서는 가축전염병이 번졌습니다.
강원도 철원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데요.
전문가들은 비가 이어질수록 확산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경고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가 발생했습니다.
도축장 출하 전 이상 증상을 보인 돼지 3마리가 정밀검사에서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돼지농가에서 ASF가 발병한 건 4월 중순 경기도 포천 이후 90여일만.
올해 피해 농가는 9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6,8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이틀간 철원을 포함한 북부지역 10개 시군에 소독 강화와 함께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최근 계속된 비로 피해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선일 /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 "감염된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요즘같이 폭우가 이렇게 쏟아지는 때는 정말로 이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번져질지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거고…"
멧돼지로 인한 바이러스를 품은 빗물이나 토사가 농가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ASF에 감염된 채 발견된 멧돼지는 404건에 이르고, 강원도를 넘어 경북 상주시와 영덕군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한상 /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가능한 양돈장에서는 지하수를 쓰시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러한 음수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전문가들은 음용수의 상수도 대체나 염소계 소독과 함께 주변 산과 농경지 방문 자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기후 변화 속 잦은 폭우로 인한 외부 바이러스 유입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기후변화 #가축전염병 #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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