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대들보 지소연 “월드컵 어떤 팀과도 싸워 이길 자신 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지소연(32·수원FC 위민)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어떤 상대와 싸우더라도 이길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18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 팀의 변화 등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한국 대표팀을 이끌 리더로서 지소연을 꼽으면서, 그에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FIFA는 23명 대표팀 선수 중 절반 이상이 30세 이상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면서도 많은 선수에게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남녀 대표팀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지소연(67골)도 마찬가지다.
지소연은 “대표팀이 모이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면서 “15살 때부터 대표팀에서 뛰었고, 후배에게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첼시(잉글랜드) 중원의 핵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뛰며 희로애락을 경험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선 스페인을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4년 뒤인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전패 등 굴곡을 겪으며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지소연은 2019년 말 벨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해 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두는 등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벨 감독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조별리그 상대인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느 팀이건 이길 준비가 돼 있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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