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에 무료로 방 내준 예천 모텔 사장 “큰 도움도 아닌데 부끄러워”

서다은 2023. 7. 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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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한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가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줘 훈훈함을 전한 가운데, 해당 모텔 주인이 "큰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준 ○모텔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A씨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예천을 찾았다고 했다.

1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실제로 이날까지 해당 숙박업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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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가족, 군 홈페이지에 감사글 올려
모텔 주인 “우리 고향서 어려운 일 생겼는데 당연히 도와야”
19일 오전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의 한 주택 앞. 정부는 이날 예천군을 비롯한 13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심한 폭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가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줘 훈훈함을 전한 가운데, 해당 모텔 주인이 “큰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준 ○모텔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 A씨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예천을 찾았다고 했다.

A씨는 예천에 도착했을 당시 “손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고, 어머니의 식당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면서도 “그래도 힘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힘 낼 수 있는 이유’로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의 격려,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는 감사함, 그리고 무료로 방을 제공한 ○모텔 사장님의 선의 등을 들었다

모텔 사장의 배려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사장님이) 어머님 앞을 앞장서시더니 식당에서 저녁을 선결제하시던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과 표현할 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예천군청 홈페이지 캡처
 
끝으로 A씨는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지만,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해 피해자 지역 주민과 군민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1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실제로 이날까지 해당 숙박업소에 머무르고 있다.

숙박업소 주인 B씨는 다만 “내일(20일)부터 예천에서 양궁대회가 열려 몇 달 전부터 방 예약이 이미 꽉 차는 바람에 (어머님이 거처를) 옮기신다”면서 국민일보에 “오히려 미안하다”고 전했다. B씨는 앞서 수해 피해를 입은 또 다른 노부부에게도 무료로 방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큰 도움도 아닌데 부끄럽다”면서 “우리 고향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으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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