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동기' 선관위 총장 내정에 與 "개혁 인사" 野 "선관위 장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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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64·사법연수원 16기)이 내정된 것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했다.
국민의힘은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은 선관위가 35년 만에 외부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영입하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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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정수연 기자 = 여야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64·사법연수원 16기)이 내정된 것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했다.
국민의힘은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국민적 질타를 받은 선관위가 35년 만에 외부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영입하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내부에서 승진 등의 절차를 통해 사무총장을 임명하면 내부 문제를 개혁하기 어려웠다고 판단된다"며 "선관위 개혁을 위해 합리적이고 원칙적으로 내부 행정을 지도할 만한 인사를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선관위는 특혜 채용과 부적절한 내부 예산 활용 등으로 국민들에게 사실상 범죄집단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았다"면서 "김 사법연수원장은 강직한 성격과 원리 원칙적인 업무처리를 바탕으로 선관위를 개혁할 적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부에서 적절한 인물을 임명할 수 없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어떤 사람을 임명하든 민주당은 똑같이 윤석열 대통령의 선관위 장악 시도라는 비판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것저것 따지면 외부에서 (임명할) 사람이 있는가"라며 "(대통령과 동기라는 이유로) 뭐라고 하면 억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를,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선관위의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한다면 중립적인 선거 관리가 되겠는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특혜 채용 등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선관위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부족한데 대통령의 친구를 사무총장에 앉히겠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대통령의 친구가 선거관리를 총괄하는 자리에 언급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행정안전위위회 소속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선관위 채용 비리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더니 총선을 불과 9개월 앞두고 사무총장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으로 바뀌고야 말았다"면서 "대통령이 '선관위까지 장악한 독재'라는 비판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선관위 내부에서도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추천한 것도 아니고 선관위원들이 내부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판사로만 살아왔으니 정치적으로 치우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통령 동기라는 이유보다는 선관위원에 법관이 3명 있는 상황에서 사무총장까지 법관을 데려온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며 "법조인이 너무 많아 직역을 다양화해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대통령과 (친분이) 없다고 하더라도 외관상 보이는 부분이 있어 염려된다"며 "호남이 고향인 전임 총장을 쫓아내고 대통령 동기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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