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낙농가 입장차에 원윳값 협상 결렬…장기화 전망

신민경 기자 2023. 7. 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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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윳값 협상이 기한 마지막날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업체·낙농가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원유 가격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올해 협상은 평년보다 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조속히 원유 가격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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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협상 마지막날에도 협의점 찾지 못해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3.7.1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낙농가와 유업체 간 원윳값 협상이 기한 마지막날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업체·낙농가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이날 원유 가격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들은 이달 24일 다시 한 자리에 모이기로 했다.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 첫 회의를 열고 올해 원유 가격 협상에 착수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 인상 폭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러나 낙농가와 유업계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이틀 전 회의에서도 진척이 없었다.

올해 협상은 평년보다 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를 구매하는 유업체는 우유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권고에 낙농가에서 제시한 인상률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7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 10여 곳을 불러 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낙농가도 불어난 생산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낙농가는 매년 생산비가 오르면 우윳값을 올리는 '생산비 연동 방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료 가격·전기요금 등 생산 비용이 오르면서 원유 인상도 기정사실화됐다.

동시에 곡물 가격 전망도 어두워 사룟값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와 남부와 동부 지역을 대규모 공습했다.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 곡창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관문이다. 곡물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은 하면서 국제 곡물값이 뛰어 사룟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 원유 가격은 협상을 마친 뒤 8월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미뤄지면서 가격 적용 시기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조속히 원유 가격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원유 협상도 40여일 만에 극적으로 타결된 바 있다.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49원 인상한 L당 996원으로 책정했다. 가공유는 올해 1월부터 L당 800원이 적용됐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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