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특급’ PD “소녀시대 완전체, 이게 되네?..다음 스텝은 ‘글로벌’” [인터뷰④]
[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문명특급’ 홍민지 PD가 소녀시대 완전체를 담은 뒤 느낀 감정을 언급했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문명특급’ 홍민지 PD는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명특급’은 지난 13일 공개된 영화 ‘바비’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편으로 300회를 돌파했다. ‘스브스뉴스’ 속 코너로 시작해, 채널을 독립하고 현재 구독자 193만명, 동영상 수는 444개가 넘는다. 기억나는 아이템만 해도 '컴눈명', '숨듣명', '환승연애 특집', '펑크 특집', '재재 퇴사' 등 다양하다.
어떻게 이런 아이템이 나왔냐는 말에 "무식해서 용감한 거다. 이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만약 선배 한명이 '야 이거 해봤는데, 엄청 어려워' 그랬으면 저도 '그래요? 안 하겠습니다' 했을 거다. 저도 어려운 건 하기 싫다. 근데 다들 모르니까, 그냥 재밌겠다하고 하는 거다. 그래서 '컴눈명', '숨듣명'을 벌일 수 있었다"며 "환승연애 같은 경우도 그냥 저희 기획의도랑 맞다고 생각했던 게 어느 대중문화 흐름에서 포인트되는 지점을 짚어주는 게 저희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환승연애'도 하나의 대중 문화적 현상이 됐으니까 우리가 다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민지 PD는 가장 하기 잘했다 싶은 아이템 혹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위에 올라갈 아이템을 묻자 단연코 1등은 '윤여정 인터뷰'라고 답했다. 그는 "그건 변함이 없다. 1등이 윤여정 선생님 첫번째 인터뷰, 2등이 두번째 인터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명특급'에서는 윤여정 선생님이 작성한 '우리집 부엌'의 전문을 찾기도 했다.
이에 홍PD는 "이규희 PD가 진정성이 있다. 가짜로 뭘하지 않는다. 그래서 구성안이나 자료조사를 할 때 그런 걸 잘하는 이유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 부엌'도 선생님이 너무 좋으니까, 그냥 혼자 막 찾은 거다. 아무도 찾아달라고 안 했는데. 이렇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행히 그런 좋은 인터뷰가 나오는 게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시작부터 ‘문명특급’이 인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영상 콘텐츠 특성상 100% 노력을 담아 만들어낸다고 해도, 반응이 100%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숨듣명’을 시작으로 ‘개봉맛집’, ‘컴눈명’으로 이어지기까지 ‘문명특급’은 매주 아이템 기획부터 섭외, 촬영 등까지 꾸준히 노력을 이어갔다.
어떤 영상부터 본격적으로 노력이 보상으로 발휘된 것 같냐고 묻자 “‘이게 되네?’했던 건 소녀시대 완전체를 만났을 때다. 정말 이게 된다는 거야? 소녀시대 완전체가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된 거야? 같은 느낌이었다”며 “초반부터 소녀시대 완전체 출연을 외쳤지 않나. 그래서 좀 더 내가 해보고 싶은 걸 범위를 넓혀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약간 사고가 확장된 것 같다. 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 언젠가 진짜 만나게 될지도 몰라”라고 달라진 사고 방식을 언급했다.
앞으로 ‘문명특급’은 글로벌로 나서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명특급’의 슬로건인 ’신문물을 전파하라’에서 조금 더 발전돼, 현재 ‘문명특급’을 소개하는 설명은 ‘산독기 MC 재재의 글로벌 신문물 전파 프로젝트’로 변화했다.
홍민지 PD는 “이제 저는 사람에게 인사이트를 얻어서 전달해주고 싶다. 사람과 사람을 저희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주고 싶다. 그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 계신 분들도 저희 시청자들과 연결되는 고리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로벌 문명특급’을 생각하게 된 계기를 묻자 “더 자연스러워졌다. 작년에는 글로벌로 가려면 기회를 억지로 찾아야하는 느낌이었고, 마음은 있었으나 행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저희랑 어울리는 옷가게에 들어가는 듯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 것 같다”며 “그런 기회들이나 저희와 같이 소통하고 계신 분들이나 만난 분들이 대부분 글로벌과 관련돼 있는 분들이 많아지고, 인프라나 네트워킹이 되어가면서 저희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PD는 “그래서 억지로 막 하지 않아도 그냥 가는길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저는 억지로 하는 걸 되게 싫어한다. 그냥 생긴 대로 계속 살아가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 저희가 계속 그렇게 생겨 먹고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생각해둔 아이템이 있냐는 말에 “사실 글로벌 OTT플랫폼과 함께 기획안을 두고 논의 중인 상태다. 저희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신문물을 전파하자’는 건데, 한국을 벗어나서 나라별 신문물을 찾아보자는 생각이다. 기획안을 킵해둔 게 많아서 어떤 곳에 어떻게 풀어내야 적하고, 니즈가 맞을까 맞춰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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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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