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연승은 당연한 결과, 함께 못해 아쉬웠지만…" 9연승까지 더 큰 꿈꾸는 오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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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5월부터 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FA로 돌아온 내야수 오선진(34)을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4월까지 신예 박정현의 유격수 출장 비율이 높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5월부터는 오선진이 내야 중심을 잡으면서 팀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서산 두산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3타수 1안타로 실전 복귀를 알린 오선진은 "햄스트링을 관리하면서 뛰었는데 계속 불안함이 있었다. 다시 아프면 회복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나아지는 데 신경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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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5월부터 반등할 수 있었던 데에는 FA로 돌아온 내야수 오선진(34)을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4월까지 신예 박정현의 유격수 출장 비율이 높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5월부터는 오선진이 내야 중심을 잡으면서 팀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오선진은 주전 유격수로 고정된 5월 한 달간 19경기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 2타점 10볼넷 8삼진 출루율 .456 OPS .869로 맹활약했다. 수비 안정감은 물론 6번과 8번 타순에서 알토란 같은 타격으로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6월 첫 날 대전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 김준형의 직구에 턱을 맞았다. 다행히 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턱 부위가 2cm가량 찢어져 30바늘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했다. 실밥을 풀기까지 일주일이 걸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내려간 김에 5월 중순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햄스트링 회복에도 집중했다. 지난달 13~14일 김해 상동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5이닝씩 소화하며 1군에 돌아오는가 싶었지만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남이있어 다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 12일 서산 두산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나서 3타수 1안타로 실전 복귀를 알린 오선진은 “햄스트링을 관리하면서 뛰었는데 계속 불안함이 있었다. 다시 아프면 회복에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나아지는 데 신경 썼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복귀가 지연된 오선진은 “팀에 미안하다. (엔트리 말소 전에도) 저는 수비를 나가야 하는 선수인데 지명타자를 해서 쉬어야 할 선수들이 못 쉰 것 같다”며 “다시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통증을 잡고 갈 것이다”고 말했다.
오선진이 빠진 사이 9년차 무명 이도윤이 주전 유격수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8연승에 힘을 보탰다. TV 중계로 8연승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본 오선진은 “도윤이가 이전에는 쫓기면서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기회를 보장받고 경기에 계속 나가니 표정부터 플레이까지 편한 게 보였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더라”며 후배의 성장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려 18년 만에 역사적인 8연승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캠프에서 준비할 때부터 고참들끼리는 ‘우리 팀 정말 좋아지겠다’는 말을 계속 할 정도로 선수들의 성장세가 보였다. 초반에는 팀이 어려웠지만 점점 좋아졌다. 8연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크게 놀랍지 않다. 아직 올라갈 곳이 한참 남았다. 8연승을 TV 중계로 보는데 팬분들이 정말 좋아하며 열광하시더라. 저도 현장에서 함께했다면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게 아쉽다”는 것이 오선진의 말이다.
이도윤의 성장과 하주석의 복귀로 유격수 자리에 여유 있어진 한화이지만 오선진은 2루와 3루도 평균 이상으로 커버 가능한 선수다. 올 시즌도 유격수(27경기 18선발 169⅔이닝), 3루수(4경기 2선발 22이닝), 2루수(3경기 2선발 15이닝)를 넘나들며 총 206⅔이닝 무실책 행진을 펼쳤다.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는 어디든 준비가 돼 있다.
그는 “1군에 가면 후배들 뒤를 잘 서포트해주고 싶다. 2루, 3루도 오래 해봐서 어느 정도 적응 훈련만 하면 어렵지 않다”며 “FA로 다시 왔는데 팀에서 바란 부분을 채우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아직 후반기가 남은 만큼 준비 잘해서 팀이 지금보다 더 잘 나갈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 8연승을 했으니 이제는 9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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