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경기도드림장학회 이사장 “봉사는 인생에 대한 보답”
“봉사활동은 내게 있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살아온 인생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지난 17일 강상면 ‘산중옛길’ 어싱길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하던 김혜숙 (재)경기도드림장학회 이사장(69)이 봉사의 의미에 대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김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는 이들이 주위에 생각보다 많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눔’과 ‘봉사’를 통해 행복을 찾고, 하나님께 십일조를 하듯이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봉사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며 “죽음을 맞이할 때 빈손으로 가는 남편을 지켜보면서 죽음은 그림자처럼 동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두 딸을 키우며 남편과 함께 2005년까지 용문면에서 양돈농장을 크게 운영했다.
하지만 2007년 감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자신이 죽은 것 같은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당시로선 거금이던 1억원을 교육발전 기금으로 내놓으면서 봉사의 의미를 알게됐고 쇠망치 같았던 절망감을 희망과 기쁨으로 바꿨다고 했다.
김 이사장을 오랜 벗으로 지켜봐온 송현순씨와 이상진 화백은 “쓰레기봉투를 항상 가방에 갖고 다니며 휴지를 줍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2008년에는 사비 5억원을 들여 (재)경기도드림장학회를 설립하고 15년 동안 160명의 지역 고등학생에게 장학급 1억6천만원을 전달했다. 지난달에도 드림장학회를 통해 고교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산중옛길 어싱길을 걸으며 자연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맨발걷기를 하면 불면증이 치료되고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회복돼 봉사활동을 할 힘을 얻는다고 했다.
어싱길을 중심으로 총 8㎞ 길이로 조성된 ‘산중옛길’을 지인과 동호인들과 함께 걸으며 쓰레기 줍기 등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맨발로 걷는 것에 대해 “지구의 치유 에너지를 우리 몸에 받아들이는 치유법”이라고 예찬했다.
그는 1995년 새마을부녀회장을 시작으로 양평군 생활개선회장, 경기도 생활개선 회장 등을 맡으며 30여 년간 봉사를 해오고 있다.
식당을 경영하던 시기인 2001년도부터 3년간 어르신 300여명에게 봄·가을 연 두차례 경로찬치를 해 경기도민상(경로상)을 받았다.
지금도 소외계층을 위한 도시락 반찬봉사, 저소득층을 위한 청소봉사 등을 30년째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2008년 진행한 양평군 100주년 기념식에서 제2회 군민 대상과 2012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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