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50세의 경계선
45세→50세 기준 완화…관계자 "더 많은 분들께 기회 드리고 싶었다"
'미스트롯3'가 또 한 번 트로트 여제를 발굴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나이 제한은 50세다. 이전에 비해 완화된 나이 기준이지만 트로트가 중·노년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TV조선 측은 지난 7일 '미스트롯3' 론칭 확정 소식을 전했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시리즈가 앞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만큼 '미스트롯3'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은 각각 최고 시청률 35.7%, 32.9%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송가인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김호중 정동원 양지은 안성훈 등 재능 있는 많은 가수들이 빛을 보게 됐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미스트롯3'는 다음 달 20일까지 참가자 1차 모집을 이어간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원 자격은 '트로트를 사랑하는 만 50세 미만의 여성 누구나'다. 이 시리즈가 과거에 비해 지원 가능 연령의 조건을 완화한 것은 사실이다. 2020년의 '미스터트롯' 방영을 앞두고 프로그램 측은 "50대에게도 지원의 문을 열어달라" "100세 시대인데 60대도 받아줄 수 있지 않느냐" 등 나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알렸다. '미스터트롯'은 당시 10세부터 45세까지의 신청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미스터트롯'은 트로트 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트로트 가수를 찾는다는 취지인 만큼 10대부터 중년층까지로 나이 제한을 두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 제한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미스터트롯2' 측은 트로트를 사랑하는 만 50세 미만 남성의 지원을 받겠다고 알렸다. 이 기준은 다음 편인 '미스트롯3'로까지 이어졌다. 출전을 꿈꿨던 40대 후반의 트로트 마니아들이 반가움을 느낄 만한 소식이었다. '미스트롯3' 측 관계자는 나이 기준을 완화한 이유에 대해 본지에 "더 많은 분들께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50대가 될 날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도 차세대 트로트 가수가 될 기회가 열린 것이다.
한때 온라인상에서는 "우리 나이에 늦은 건 딱 하나, 키즈모델뿐이다"라는 네티즌의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작성자는 이 글을 읽게 될 많은 사람들의 나이조차 제대로 모른 채 건넨 말이었지만 게시물을 본 많은 이들이 위로를 얻었다. 실제로 중년, 혹은 노년의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찾아 달려나가는 이들이 많다.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2020년 방영된 JTBC '싱어게인'의 45호 가수 윤설하는 최고령 무명 가수로 등장했다. 그는 자신이 1985년부터 노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설하가 부르는 '가시나무'는 MC 이승기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윤설하는 1993년생인 1호 가수 벤티와 2NE1의 '어글리(Ugly)'를 부르며 30년의 큰 나이 차이를 극복한 무대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짙은 감동을 선사했다. '싱어게인'의 참가자 나이 조건이 조금 더 엄격했다면 볼 수 없었을 명장면이었다.
'미스터트롯'에 나이 제한이 없었다면 허찬미 아버지의 감동적인 무대를 확인 가능했을 수도 있다. 허찬미 아버지 허만생은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한 바 있다. 허찬미는 '미스트롯2'를 찾았을 때 "'미스터트롯'에 지원하려다 좌절하신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기 위해 출연했다. (아빠가) 지원하셨는데 나이가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뛰어난 가수 자체는 오디션만으로도 발굴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 안에 감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원석이 수많은 역경을 거치고 동료들과 힘을 합쳐 보석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것이다. 중·노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에 이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원석의 성장까지 담긴다면 프로그램이 한층 풍성해지지 않을까. 제작진이 더 많은 이들에게 차세대 트로트 스타가 될 기회를 선물하는 날이 다가오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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