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설욕전? 김재원 "홍준표 `수해 골프` 반박 당에 大타격, 홍문종 때보다 충격"

한기호 2023. 7. 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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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전국적인 폭우 피해 속 골프장행(行)을 강변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관해 "당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이 인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그로선, 선행된 '장외 강경보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루 시비로 '제명'까지 요구하던 홍준표 시장에게 반격을 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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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권 정지 징계 상태인 국민의힘 김재원(왼쪽) 최고위원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여부 논의를 앞둔 홍준표(오른쪽) 대구광역시장.<김재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전국적인 폭우 피해 속 골프장행(行)을 강변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관해 "당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직격했다.

앞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이 인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그로선, 선행된 '장외 강경보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루 시비로 '제명'까지 요구하던 홍준표 시장에게 반격을 가한 셈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홍 시장이 당 중앙윤리위 직권으로 징계절차 개시 여부 논의 대상이 된 데 대해 "당의 조치를 지켜보는 상황"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의 반박이 더 문제를 키웠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는 "그렇다"며 "자신의 고향인 경남도까지 가서 대구시 공무원들 대상으로 골프대회도 열고, '주말에 골프 치는 게 뭐가 문제냐' 말씀하시기도 해왔다"고 풀이했다.

이어 "사실 이번에 (전국 집중호우로) 대형 인명 사고가 있고, 특히 골프를 치신 팔공 골프장이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주민이 사망하신 사고 현장과도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다"고 짚었다.

아울러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무한책임이 있는데 골프에 대해 두둔하는 말씀을 하시니 국민이 보기에 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20일 윤리위 징계 향방에 관해선 "전혀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국회의원을 했던 2006년 당시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이 지인들과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제명 조치를 받은 적 있다"고 비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홍문종 위원장은 의원도 아니었고 골프 칠 때 당시 그 지역에 피해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국민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당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단 이유로 제명 처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지금 홍 시장이 보여준 여러 가지 반응이 당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점을 당 윤리위가 고려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의힘 윤리강령에 재난상황에서 유흥·오락은 해당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그는 "대구시 재난대비 매뉴얼이 어떻게 돼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당의 조치"라며 에둘러 수긍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순방 귀국 후 '이권 카르텔 보조금 폐지, 수해복구 재정 투입' 발언에 대해 "그런 대통령의 인식은 지극히 정당하고, 잘못 쓰이는 재원을 재배분해 재난상황에 투입한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국정운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저는 평소에도 정권이 교체됐지만 각종 사회 전체의 '결정 단위' 분야에에선 여전히 (이념적) 진지전(戰)이 벌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이권 카르텔을 점하고 있는 세력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왜 참사와 이권 카르텔을 연관짓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특정한 이익집단이 국가의 여러가지 재원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현실"이라며 "그런 잘못된 재원 배분을 바로잡아 재난상황에 필요한 곳이 있다면 사용하라는 (지시)"이라고 반박했다.

'염치가 있다면 참사에 카르텔을 들먹이는 건 아닌 것 같다', '허경영 공약같은 메시지를 조언한 참모는 잘라야 한다'라는 취지의 같은 당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당대표의 주장엔 "여권 내부인지는 모르겠다"며 "어쨌든 두분 말씀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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