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주석 만난 美케리 "기후 문제, 정치와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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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기후 문제는 미·중의 정치 및 외교와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과 만나 "기후 변화는 광범위한 외교 문제와 별도로 다뤄야 하는 보편적 위협"이라며 "최근 몇 년간 (미·중의) 외교적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기후 문제를 공동 노력이 필요한 독립적인 주제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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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기후 등 고위급 소통 채널 확대
케리,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거론
"中과 회담 건설적, 기후 협력 재개 노력"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기후 문제는 미·중의 정치 및 외교와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달 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재닛 옐런 재무장관·케리 특사에 이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 고위급이 줄줄이 방중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과 만나 “기후 변화는 광범위한 외교 문제와 별도로 다뤄야 하는 보편적 위협”이라며 “최근 몇 년간 (미·중의) 외교적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기후 문제를 공동 노력이 필요한 독립적인 주제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중국에 도착한 케리 특사는 한정 부주석과 회담에 앞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리창 국무원 총리 등 고위급과 잇따라 만나 삼림 벌채 억제와 메탄가스 저감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중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양국의 기후 협력을 재개하고 고위급 소통을 이어간 데 의의가 있었다는 평가다.
케리 특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주 중국 관리들과의 회담은 건설적이었지만 복잡했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작업해 온 과정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를 포함한 미·중의 여러 정치적 이슈가 양국의 기후 협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과의 기후 협력을 중단했다.
전날에는 미 외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깜짝 방중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리상푸 국방부장(장관)을 만났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왕이 위원과도 만나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지만 미 외교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미·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원의 선결 조건으로 리 부장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중의 고위급 교류가 외교·경제에 이어 기후 분야까지 확대된데다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되면서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케리 특사는 이날 한 부주석에게 “미·중 정상이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면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중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전국생태환경보호대회에 참석해 “탄소피크와 탄소중립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정점(탄소피크)을 찍고 206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을 향해 탄소 중립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서방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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