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횡단해 '월북'한 미군, 한미연합군 정보 넘길 가능성"-CNN

김하늬 기자 2023. 7.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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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이 한반도의 '외교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CNN은 "공교롭게도 이번 월북이 미군의 핵미사일 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하던 날 발생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의 무력도발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었는데, 미군 병사가 북한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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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건너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이 한반도의 '외교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핵도발이 잦아지는 북한 정권에 미국을 협박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과 한국에서 근무한 군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군사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안보견학을 온 관광객들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자유왕래를 위한 비무장화 조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반인 안보견학을 일시 중단해 왔다. 2019.5.1/뉴스1

19일(현시지간) CNN방송은 수십 년 만에 미군이 스스로 월북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한국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던 미국이 외교적 난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월북한 병사는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던 20대의 트래비스 킹 이등병. 그는 전날인 19일 외국인의 JSA 견학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스스로 남북경계선을 넘어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킹 이등병은 "하하하" 웃으며 건물들 사이로 뛰어갔다. 당시 견학 프로그램을 인솔하던 가이드가 그를 쫓아갔지만 잡지 못했다. 킹 이등병이 남북 경계선을 넘어가자 북한 측 병사들이 그를 데려갔다고 전해진다.

방송은 이번 월북이 최근 특히나 어려워진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은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이 불발된 후 미국과의 관계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이 바뀌었고 대북 강경노선이 이어지자 북한은 올들어 3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하고, 핵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무력도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북한과의 '핫라인'이 없는 것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 미국은 북한과 공식적 외교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특히 킹 이병이 미군에 대한 정보를 북측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미 육군 대변인실에 따르면 킹 이병은 2021년 1월 정찰병으로 미군에 입대했다. 현재 행정적으로는 미 육군의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 2여단 전투단 제1대대 소속이다. 한국 순환근무 기간에 근무한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병사인 만큼 최고 수준의 군사 정보에 접근할 순 없었겠지만, 미군 시설이나 기지 배치, 그곳에 있는 부대와 병력은 북한에 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선전 목적으로 미군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민이자 군인인 킹 이등병은 김정은 정권에 '강력한 협상 카드'로 쓰여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CNN은 "공교롭게도 이번 월북이 미군의 핵미사일 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하던 날 발생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의 무력도발과 미사일 실험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었는데, 미군 병사가 북한의 새로운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수감자들은 일반적으로 북한 감옥에서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는 우려도 전했다. 미국 시민의 북한 관광이 가능했던 1996년부터 금지령이 떨어진 2018년까지 관광객과 학자, 언론인 등이 미국에 억류된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2015년 패키지여행으로 평양을 갔다가 호텔 간판을 훔친 혐의로 수감됐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3년간 감옥에 수감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왔었다.

CNN은 미국 행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미국 시민 석방이라는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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