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실종 해병대원 부모의 절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19. 16: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북 예천에서 집중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 장병 부모가 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A일병의 부모는 당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가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A일병의 부모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실종 사고가 발생한 예천군 호명면 보문교 일대를 찾았다.

A일병의 아버지는 중대장에게 “물살이 셌는데 구명조끼는 입혔냐,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며 “어제 저녁에 (아들과) 딱 2분 통화했다. 물 조심하라고. 아이고 나 못 살 겄네”라고 통곡했다.

A일병의 어머니는 “아니 어떻게 못 구하셨냐”며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해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갔는데”라며 절규했다.

A일병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함께 물에 빠졌던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으나 A일병은 20m가량 얼굴이 보인 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떠내려가다가 사라졌다고 장병들은 전했다.

당시 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장화만 신은 채 일렬로 내성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A 일병을 찾기 위해 이날 예천 지역 모든 실종자 수색은 일시 중단됐다.

소방 당국 드론팀이 오전 10시 35분쯤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한때 A일병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지며 혼선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시신은 지난 15일 용문면 제곡리 한천에서 대피 도중 유실된 도로에서 물에 휩쓸린 70대 실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