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미녀’, 월북 미군에 쓴소리하자 네티즌 열광…내용 보니 [핫이슈]

송현서 2023. 7. 19. 1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대 때 탈북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가 월북한 미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월북한 미군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그래,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북한으로 망명했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국에서 거주하는 탈북 여성 박연미 씨

10대 때 탈북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가 월북한 미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월북한 미군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그래,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북한으로 망명했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지난 18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트레비스 킹 이등병. 6abc Philadelphia 보도화면 캡처

박 씨가 언급한 월북 미군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견학하던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트래비스 킹이다. 

이등병 계급의 킹 병사가 월북한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인 CBS는 “월북한 병사가 징계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호송되는 상황에서, 공항 보안을 통과해 (판문점) 견학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최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탑승하지 않았다”는 미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탈북 여성 박연미 씨의 트위터 캡처. 지난 18일 판문점에서 월북한 미국 군인을 비꼬는 내용이다.

뉴스위크는 박 씨에 대해 “그녀는 최근 미국의 정치 풍토와 자신이 북한에서 겪은 어린 시절을 비교하면서, 미국 보수 청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박 씨는 지난달 보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쩐지 미국에서 북한처럼 독재 정권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독재는) 공평에 대한 약속에서 시작됐다. 그들(북한 지도층)은 우리에게 사회주의 낙원을 약혹했다. 하지만 (도리어) 이 약속과 함께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하나씩 빼앗아갔다”면서 북한 정권을 맹비난했다. 

박 씨가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북한으로 망명했으면 좋겠다’며 월북한 미군 병사를 지적한 글은 미국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북한을 ‘동경’하거나 북한 정권을 동조하는 이들에게 날린 일침으로 해석된다. 

박 씨의 SNS 게시글에는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가게 하자. 그럼 그들은 다시 돌아오고 싶어할 것”, “내가 지지하는 유일한 이민자”, “(미국을 싫어하고 북한에 가고싶어하는) 그들을 위해 티켓 값을 지원해주고 싶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美 보수층 지지 받는 탈북 여성 박연미 씨

한편, 박 씨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 출신으로,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2007년 탈북했다.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정착했고, 탈북 주민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에 얼굴을 비추며 ‘탈북미녀’ 등의 별명과 유명세를 얻었다. 

그녀는 2016년 미국 유학을 떠나 3년 전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올해 2월에는 새 저서 ‘시간이 남아있을 때’를 출간하고, 보수 성향의 방송과 각종 행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교육기관이 좌파 이념을 세뇌하려 한다면서 “이건 우리나라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