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곳곳 '도로 위 지뢰' 포트홀…불안한 운전·보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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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운전이라 서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포트홀'이 있었는데 야간이라 보이지 않아서 미처 피할 겨를도 없었어요. 이후 핸들이 쏠리는 것 같아 정비소를 가니까 휠이 찍히면서 밸런스도 틀어졌고 타이어도 펑크 적전이라 교체·수리비가 100만원 가까이 나왔어요. 그나마 운행 중 차 바퀴가 버텨줘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네요."
직장인 장모(37)씨는 지난 주말 귀가하기 위해 자가용으로 서울 시내를 주행하다가 예상치 못한 포트홀(아스팔트 도로가 파손돼 냄비처럼 파인 구멍)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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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전국 연간 3만건 안팎…약 30% 여름철 집중
크고 작은 웅덩이로 차량·보행자 통행 위협 등 불편
"도로 배수·포장재 비율 문제… 철저한 시공 필요"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빗길 운전이라 서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포트홀’이 있었는데 야간이라 보이지 않아서 미처 피할 겨를도 없었어요. 이후 핸들이 쏠리는 것 같아 정비소를 가니까 휠이 찍히면서 밸런스도 틀어졌고 타이어도 펑크 적전이라 교체·수리비가 100만원 가까이 나왔어요. 그나마 운행 중 차 바퀴가 버텨줘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네요.”
흔히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은 요즘과 같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간 3만건 안팎의 포트홀 발생 건수 중 약 30%가 7~8월에 몰려있다. 차도 속으로 많은 빗물이 스며들면서 하부 지반이 약해져 아스팔트 포장이 차량 통행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곳곳에 웅덩이처럼 파이는 현상이다.
포트홀은 지반이 약해 평소 자주 발생하는 지역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갑자기 발생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당황케 한다. 운전자는 포트홀을 밟아 차량이 파손되거나 혹은 피하려다 옆 차선 충돌 사고를 입기도 하고, 보행자는 차량이 웅덩이를 밟으며 튀는 빗물과 주변 아스팔트 조각에 맞는 등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일쑤다.
이달 들어 본격 장마철이 시작하면서 서울 등 전국에 시간당 30~80㎜의 강한 비와 많은 곳은 누적 강수량 600㎜ 이상을 기록하며 폭우로 인한 도로 통행 안전도 위협 받고 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주재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책회의에 참여한 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서울 같은 경우 포트홀과 싱크홀이 많을 테니 신속한 정비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기준 직원 868명과 자치구 직원 6503명이 비상근무를 서며 빗물받이 227곳을 배수하고 도로 포트홀 114곳을 긴급 정비했다. 하지만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긴 장마기간 동안 서울시에서 접수한 포트홀은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임시로 구멍을 메운 곳도 계속되는 잦은 비와 차량 통행으로 다시 보수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에 사후 땜질식 보수에 앞서, 도로 포장 등 시공 단계에서부터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따른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아스팔트 배합비율이 적정하지 않은 도로에서 빗물 등이 고이고 스며들면서 포트홀 등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도로 설계·공사를 할 때 포장 작업 등 시공을 더욱 정성스럽게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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