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신당 “선관위 개혁 적임자가 대통령 법대 동기뿐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신임 사무총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김용빈 사법연수원장을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새로운당(가칭)은 19일 “선관위 개혁을 책임질 적임자가 대통령의 법대 동기밖에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당 준비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선관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외부 인사를 통해 선관위 내부 개혁을 도모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그런 적임자가 굳이 윤 대통령의 법대 동기밖에 없느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당은 “선관위가 조직의 위기를 피해 가려고 일부러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기 마련”이라며 “선관위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를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선관위의 사무총장 자리에 임명한다면 중립적인 선거 관리가 되겠는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선관위 장악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특혜 채용 등의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혁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부족한데 대통령의 친구를 사무총장에 앉히겠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윤 대통령의 친구가 중립성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 관리를 총괄하는 자리에 언급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임 선관위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선관위 내부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 외부에서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인사를 임명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이번에 임명되신 김 원장은 성격이 강직하고 원리 원칙적인 업무처리로 인해 선관위 내부 개혁에 적절한 인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경기 포천 출신으로 중경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 동기인 것은 맞지만, 졸업한 후에는 본 적이 없다”면서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하기가 좀 어렵다”고 해명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7181945001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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