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가고 싶어 보냈는데 아들 어딨나요"…예천 또다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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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해병대원이 경북 예천군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식이 전해지자 예천지역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아들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에 달려온 어머니 A씨는 수색 상황을 지켜보다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해 현재 소방당국과 해병대 측이 실종 장소인 보문면 보문교 인근에 긴급히 마련한 장소로 옮겨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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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뉴스1) 남승렬 기자 = 20대 해병대원이 경북 예천군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식이 전해지자 예천지역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아들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에 달려온 어머니 A씨는 수색 상황을 지켜보다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해 현재 소방당국과 해병대 측이 실종 장소인 보문면 보문교 인근에 긴급히 마련한 장소로 옮겨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날 정오가 약간 넘어 현장을 찾은 A씨의 호소를 지켜봤다는 한 의용소방대원은 "(어머니 A씨가) '아들이 해병대를 너무 가고 싶어 해 보냈는데, 착한 우리 아들 어딨냐'고 절규하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A씨를 비롯한 보호자들은 무더위 속에서 수색 상황을 지켜보다 이들의 건강을 우려한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119마음돌봄터와 군 당국이 임시로 마련한 장소에서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카페 직원 등 목격자들은 "내성천 물길이 세고 안쪽은 깊은데, 비 피해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해병대원들이 강 안쪽까지 들어가 수색하는 것처럼 보여 어제부터 내심 염려스러웠다"며 "비 피해에 이어 안타까운 일이 연달아 발생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비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인 감천면 벌방리에서도 해병대원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한결같이 안타까워 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저도 군대간 아들이 있는데 어쩌나, 어째. 우리들 도우려고 수색에 나섰다가 사고가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무사 구조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원 채모(20) 일병은 이날 오전 9시3분쯤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석관천 보문교 인근에서 동료 해병대원 20여명과 함께 탐침봉을 이용, 비 피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하천 주변을 수색하던 중 물길에 휩쓸렸다.
당시 석관천에서 물길이 이어지는 내성천은 유속이 빠르고 강폭이 넓어 수색대원들은 삼강교 아래를 중심으로 작전을 펼치던 중 3~4명이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사고는 하천 쪽 바닥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원들은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하류 쪽으로 떠밀려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과 소방 등 수색당국은 현재 인력 409명과 헬기 11대, 드론 12대, 구조견 9두, 보트 13 등 장비 62대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수색당국은 향후 하천 상류댐인 영주·안동댐의 방류를 중단하고 합동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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