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뻘 택시기사 폭행한 해군 중사… 홈피엔 “엄벌하라” 항의 1000건
현직 해군 부사관이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해군이 아버지뻘 되는 택시기사를 발로 차고 주먹질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해군 홈페이지에는 해당 해군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민원이 잇따랐고, 결국 해군 측은 직접 사건을 엄중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 측은 18일 홈페이지에 ‘해군 부사관 택시기사 폭행 건 관련, 엄중 수사 중임을 알려드린다’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해군 측은 “해군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고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의 빠른 쾌유와 안정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같은 공지에 앞서 해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20대 해군 부사관 A씨를 엄벌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19일 기준 1000여개의 항의 글이 올라왔으며 대부분 “강력 처벌을 원한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해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내용이다.
20여년전 해군으로 복무했다는 작성자 이모씨는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군인 신분으로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해당 중사는 본인에게 적용되는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며 “나름대로 해군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어디 가서 함부로 말도 못 하게 됐다. 이번 사건 어떻게 처리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9일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상황이 찍힌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기사를 향해 “(앞차) 그냥 박으라고”라며 난동을 부리더니 급기야 앞자리로 넘어와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관사 주차장에서 라이터를 꺼내 “이 불로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상의를 탈의하고 문신을 드러냈다. 그 뒤로도 그는 택시기사를 발로 차고 주먹질하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택시기사가 쓰러지자 몸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짓누르기까지 했다.
이 일로 피해 택시기사는 다발성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그는 지난 13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폭행당하던 순간을 “마의 7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식보다 더 어린놈한테 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솔직히 죽고 싶다”며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한동안 그 자리에서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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