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작부터 1위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윤도진

황소영 기자 2023. 7. 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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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진,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체 신고식을 마쳤다.

배우 윤도진(25, 본명 윤승욱)은 웹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주인공 예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지난해 BL 장르에서 큰 흥행을 일으킨 '시맨틱 에러'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통해 공개돼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삶에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남 선율과 농촌을 사랑하는 시골남 예찬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그린 작품에서 시골남으로 분해 싱크로율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윤도진은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으나 현재는 휴학 상태다.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왔다. 매체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연극 무대를 통해 연기 경험을 다져왔고 이것이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3년을 넘어 2024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포스터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마친 소감은.

"부담감도 컸고 처음이다 보니 어려웠다. 감독님과 제작진분들, 파트너였던 도원 형이 많이 도와줬다. 신인인 내게 좋은 기회이자 좋은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이 배웠다. 이번 현장만큼 정말 값진 연기 수업은 없었던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친구들이랑만 SNS를 하고 있어서 팔로워 수가 300명 남짓이었는데 작품 오픈 되고 나서 하루에 3, 4000명씩 늘고 있다. '이게 뭐지?' 싶은데 그때부터 SNS도 더욱 활발하게 하는 것 같다."

-BL(보이즈 러브)이란 장르에 부담은 없었나.


"그냥 액션 판타지 SF 등과 마찬가지로 드라마의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다."

-로코 장르에선 케미스트리가 중요하지 않나. 어떻게 살렸나.

"난 처음이었고 도원이 형은 작품에 대한 경험이 있어 리드를 많이 해줬다. 친해지기 위해 밖에서 연습도 같이 하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친해졌다. 형이 잘 이끌어줬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스틸컷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집중했나.

"예찬이 같은 경우 말 그대로 순수한 캐릭터다. 웹툰 원작이 있다 보니 웹툰에서 최대한 싱크로율을 맞춰 예찬이를 표현하고자 했다. 웹툰상에 있는 예찬이 표정이나 말투, 내가 영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과 상의하며 그 포인트들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비주얼적으로도 많이 신경을 썼을 것 같다.

"체중 증량을 많이 했다. 운동은 물론 밥도 하루에 5, 6끼 먹고 백설기를 5kg씩 주문해서 한 시간에 한 팩씩 먹었다. 주머니에 먹을 것을 넣고 다니며 먹었는데도 현장에 있으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먹어가며 예찬이에게 맞는 피지컬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오디션을 처음 볼 때 68kg 정도가 나갔는데 작품을 찍을 땐 80kg 후반까지 나갔다. 지금은 조금 빠졌는데 어느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니 70kg 후반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작품을 접한 가족들의 반응은.


"아버지, 어머니는 대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가 지금까지 원하는 걸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하고 대중에 작품이 알려진 거니까 기회 준 분들께 감사함 잊지 말고 열심히 하라'라고 하더라. 본래 배우가 꿈이었다. 배우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부모님께서 격려를 많이 해주고 지원도 많이 해줬다. 더 열심히 해서 효도하고 싶다."

-친구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친한 친구들이 보면서 '고생했겠다' '너랑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신기하다'라고 하더라.(웃음)"

-친구들의 말처럼 예찬과 다른가.

"성격적으로 다르다. 예찬이는 순수하고 밝고 적극적인데 난 조용하고 겁도 많은 스타일이다. 'I' 성향의 사람이라 예찬이 자체가 도전이었다. 근데 역할을 소화하며 내 안에 또 다른 모습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오디션 합격을 위해 필승전략을 꾀했다고 들었다.

"첫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이 극 중 예찬이란 캐릭터는 그렇게 왜소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 사이 10kg을 찌워서 갔다. 더 찌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거기서 감독님이 좋게 봐줬고 다음 오디션 보러 갔을 때 웹툰 찾아가며 연구해서 시골에 있는 느낌으로 옷을 준비해서 갔더니 엄청 좋게 봐줬다."

-극 중 키스신도 화제였다.

"키스신 자체가 처음이라 부담이 많았다. 현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촬영 중이었지만 긴장했다. 키스신에 대한 부담도 있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예쁜 장면을 담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어서 처음엔 겁이 나더라. 그래서 반응을 하나하나 찾아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좋은 얘기를 해줘 용기 내 찾아봤다. 좋은 얘기가 많더라. 의지가 불타올랐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윤도진,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있나.

"환경에 대한 영향이 컸다. 삼촌이 어릴 때부터 내게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여줬다. 어느새 나도 스크린에 나오는 사람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입시를 준비했었는데 그때 정말 패기 넘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즐겨야만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이때의 추억과 경험들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무대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소극장 공연의 기회가 있었다. 학교에 진학해서도 기회를 얻어 연극 무대를 했다. 학교 내부에서 경험한 것도 있고 대학로에서 경험한 것도 있다. 주인공이나 큰 롤을 맡은 게 아니라서 2년 정도 작은 단역을 소화했었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와서 여행 다니다 다시 들어와서 매체 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얼마만의 성과인가.

"(매체 연기 도전 후) 2년 만의 성과인데 아직도 기쁘다. 기분이 너무 좋은 작품이다. 대학교 합격 됐을 때는 하루 기뻤는데, 예찬이 역할에 합격했을 때는 짜릿함이 넘쳐 2주가 기뻤다. 하나라도 안 놓치려고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롤모델은.

"아버지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라고 생각한다. 정말 성실하고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그런다.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 제일 성실한 것 같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 것도 부모님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결혼할 수밖에 없는 사이구나 느끼게 한 사람들이다. 아직도 가족 단체 대화방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티격태격하는 게 좋다. 그렇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아버지가 잘 이끌어줬다."

-형제 관계는 어떻게 되나.

"2살 터울의 누나가 있다. 어릴 때는 많이 싸웠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서로 양보하며 잘 지낸다. 최근에 스튜어디스 시험에 합격해 원하던 꿈을 이뤘다."

-근황은.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오디션 보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자신만의 '소확행'이 있다면.

"시즌별로 변화가 있는데 농구와 등산을 즐겨하고 먹는 걸로 행복을 추구하는 편이다. 요즘 돈가스가 너무 맛있더라. 돈가스면 OK다.(웃음)"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 윤승욱으로서는 고민이 없다. 연기적으로만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여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떠한 작품이 주어지든 기회에 감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다양한 롤에 최적의 배우가 되는 게 최종 목표인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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