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타니 탄생? 첫 안타+볼넷+득점까지…'특급유망주' 황준서 타자로 펄펄 날았다, 장충고 16강행
[마이데일리 = 목동 박승환 기자] 장충고등학교 '특급유망주' 황준서가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타자로 펄펄 날았다.
장충고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야구선수권대회 32강에서 군산상일고와 맞대결에서 9-2으로 승리하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가장 먼저 열린 경기에서는 장현석(마산 용마고)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 장충고와 군산상일고의 매치에서는 황준서였다. 황준서는 장현석이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도전에 나선다면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좌완 '특급 유망주'다. 장현석이 국내에 잔류할 경우 황준서는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두산 베어스행, 반대의 경우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방문한 이날 경기에서 황준서는 투수가 아닌 5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타자로 경기를 먼저 시작했다. 그동안 타자로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단 한 번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던 황준서. 하지만 이날 고교 통산 첫 출루에 득점, 안타까지 만들어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황준서는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양승완의 희생번트에 2루 베이스를 밟았고, 여기서 군상상일고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밀어내기 볼넷을 통해 홈을 밟았다. 고교 통산 첫 출루에 이어 첫 득점까지 이어지는 순간.
타자 황준서의 '선구안'은 계속해서 빛났다. 황준서는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황준서는 양승완의 내야 안타에 2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이번에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황준서는 4-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군산상일고의 정민성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그리고 이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구르는 절묘한 타구가 되면서 황준서는 고교 통산 첫 안타까지 뽑아내는 기쁨을 만끽했다.
6회초 장충고가 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몸을 풀었지만,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던 황준서는 5-3으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통산 첫 타점을 수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하지만 이번에는 군산상일고 정민성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운드에 오를 준비는 됐다. 하지만 황준서가 등판할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청룡기의 경우 7~8회 7점차까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되는데, 장충고는 7회말 공격에서 4득점을 만들어냈고, 군산상일고를 9-2로 따돌리면서 콜드게임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됐고, 따라서 황준서는 32강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타자로 출전해 장충고의 16강 진출을 이끈 황준서는 "최대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열심히 뛰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타격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는데, 오늘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웃으며 첫 출루와 득점에 대해 "(득점을) 하고 나왔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타점까지 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번트 안타지만, 첫 안타를 친 소감은 어떨까. 그는 "일단은 안전하게 주자를 2루까지 보내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2회 파울 타구에 시원한 배트플립에 관해서는 "치자마자 느낌이 좋았는데, 밀려서 조금 민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준서가 타석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날 개인적으로는 많은 기록을 만들면서 동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황준서는 "(안타를 친 뒤 동료들) '너 뭐냐?'고 하더라"며 "한 선수가 아파서 못 나왔는데 그 자리를 잘 메운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충고등학교 황준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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