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美키신저, 베이징서 왕이 위원과 회동 "美中 안적적 관계 유지해야"

정지우 2023. 7. 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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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게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안정, 인류 복지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 위원과 만나 "미중 모두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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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만나
미국 외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100)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하기 위해 부축을 받으며 19일 베이징 회담장으로 걷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 외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에게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안정, 인류 복지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 위원과 만나 “미중 모두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양측은 동등하게 대우하고 접촉을 유지해야 하며, 다른 한쪽을 고립시키거나 분리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은 상하이 코뮈니케(1972년 2월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체결한 공동성명, 양국 정상화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에서 한 중대한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맡고 있지 않지만 미중 관계에 관심을 갖고 최근 양측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이 중미 관계의 새 국면을 여는데 역사적인 공헌을 했다면서 중국은 오랜 친구와 맺은 우정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을 개조하거나 중국을 포위하고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키신저 전 장관 스타일의 외교적 지혜와 닉슨 스타일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왕 위원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을 설명하고 상하이 코뮈니케가 결정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인공지능(AI)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동을 갖고 “현재 세계는 도전과 기회가 함께 존재하고 있어, 미중 양측은 오해를 해소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대결을 피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지혜를 짜내고 힘을 합쳐야 하고, 양국 군대는 의사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국방부 수장인 리 부장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미국은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를 들어 리 부장(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중국은 올해 3월 국방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리 부장은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과 마주 보지 않은 결과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가장 (깊은) 수렁을 배회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같은 길에서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이행하고, 양국과 양국 군대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함께 이끌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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