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량신호등도 ‘잔여시간’ 표시…시범운영 뒤 득실 평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경찰이 일부 차량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3곳 시·도를 선정해 '차량신호등용 잔여시간 표시장치 시범운영'에 나선다.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운전자들이 예측 출발하거나, 과속이나 꼬리물기 등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속·예측출발 등 역효과…중국은 도입 뒤 축소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경찰이 일부 차량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과속 유도·예측 출발 강화 등 부작용을 평가해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3곳 시·도를 선정해 ‘차량신호등용 잔여시간 표시장치 시범운영’에 나선다. 차량신호등용 타이머는 국민제안으로 접수된 청원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말 대통령실에서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지난달 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서도 도입 찬반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시범운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운전자들이 예측 출발하거나, 과속이나 꼬리물기 등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부터 차량신호등 잔여시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예측 출발이나 과속, 꼬리물기 등을 우려해 잔여시간 5초 이내가 되면 정보를 가린다. 도로교통공단 첨단교통연구처 관계자는 “적색 신호 남은 초수를 모두 제공하면, 예측 출발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미처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5초 남은 상태가 되면 정보를 끊어 고개를 들어 신호등을 보도록 유도해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3년 한 차례 심의했으나 교차로 교통사고 유발 우려 등으로 검토를 중단했다. 하지만 국민 요구가 계속돼 시범운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교통국 관계자는 “차량 신호가 변경(녹색→황색)될 때 교차로 통과여부 결정이 어렵고,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으로 단속장비가 증가하면서 잔여시간 정보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역효과 때문에 오래 검토만 하다 진행이 안 됐던 건데, 시범운영을 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국외에서는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서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이 표시되고 있다. 과속이나 예측 출발 등 역효과가 커지자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해당 신호기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미호강 임시제방, 날림으로 쌓고 관리도 안 했다
- 1만원 실질가치 9200원까지 뚝…10년째 못 이룬 ‘최저임금 1만원’
- 윤 대통령, 북 초토화 가능 미 핵잠수함 올라 “정말 든든”
- 수색 ‘인간띠’ 훑다 실종된 해병대원, 구명조끼조차 없었다
- 유승민 “윤 대통령은 자유만 올인하는 분…자유만 추구하면 가짜보수”
- [단독] ‘미국=우리 편’ 한동훈 해석과 딴판…엘리엇 판정문엔
- 빗물에 잠기는 지하차도 3분…“차 창문 두드려준 분 덕에 탈출”
- 터전 찾기도 어려운 장애인…“이사 잦다”며 구속하겠다는 경찰
- 선관위 사무총장에 ‘윤 대통령 대학 동기’ 내정…중립성은?
- 타이 헌재, ‘선거 돌풍’ 피타 전진당 대표에 의원자격 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