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량신호등도 ‘잔여시간’ 표시…시범운영 뒤 득실 평가

장나래 2023. 7.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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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일부 차량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3곳 시·도를 선정해 '차량신호등용 잔여시간 표시장치 시범운영'에 나선다.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운전자들이 예측 출발하거나, 과속이나 꼬리물기 등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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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자신호등처럼 차량 신호등에도 시범도입
과속·예측출발 등 역효과…중국은 도입 뒤 축소
보행자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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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일부 차량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장치를 부착하기로 했다. 과속 유도·예측 출발 강화 등 부작용을 평가해 확대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2∼3곳 시·도를 선정해 ‘차량신호등용 잔여시간 표시장치 시범운영’에 나선다. 차량신호등용 타이머는 국민제안으로 접수된 청원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말 대통령실에서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지난달 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서도 도입 찬반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시범운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부터 차량신호등 잔여시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에 제공하고 있다. 공단 제공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운전자들이 예측 출발하거나, 과속이나 꼬리물기 등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부터 차량신호등 잔여시간 정보를 내비게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예측 출발이나 과속, 꼬리물기 등을 우려해 잔여시간 5초 이내가 되면 정보를 가린다. 도로교통공단 첨단교통연구처 관계자는 “적색 신호 남은 초수를 모두 제공하면, 예측 출발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미처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5초 남은 상태가 되면 정보를 끊어 고개를 들어 신호등을 보도록 유도해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03년 한 차례 심의했으나 교차로 교통사고 유발 우려 등으로 검토를 중단했다. 하지만 국민 요구가 계속돼 시범운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교통국 관계자는 “차량 신호가 변경(녹색→황색)될 때 교차로 통과여부 결정이 어렵고,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으로 단속장비가 증가하면서 잔여시간 정보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역효과 때문에 오래 검토만 하다 진행이 안 됐던 건데, 시범운영을 해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국외에서는 중국, 베트남, 대만 등에서 차량신호등에 잔여시간이 표시되고 있다. 과속이나 예측 출발 등 역효과가 커지자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해당 신호기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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