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선동시위가 오염수 마시는 것보다 더 위험”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3. 7. 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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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토론회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원
“식품에 이미 방사능 들어있어...
민주당 행태는 ‘선동을 위한 선동’”
이홍렬 공언련 공정방송감시단 단장
“방송, 괴담 전파의 충실한 조력자”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긴급 토론회 ‘후쿠시마 괴담 어떻게 확산되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긴급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선동시위가 오염수보다 위험하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가 주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위험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방송의 편파성과 불공정성에 관해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방사능이) 쌀에서는 30 베크렐, 분유에서는 200 베크렐이 나오고, 식품들을 다 합치면 7000베크렐 정도 나온다. 오염수 선동 시위를 하러 사람들이 모이는 게 오염수를 직접 마시는 것보다 더 위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베크렐은 방사능 단위로, 초당 방사선이 나오는 개수를 계산한 것이다.

박 위원은 “일본 정부가 처리수를 방류할 때는 삼중수소 배출기준의 40분의 1, 즉 1500 베크렐이 되도록 희석한다. 이는 음용수 기준의 7분의 1”이라며 “민주당 측에서는 ‘마셔봐라’고 하는데, 제가 가서 마신다고 해도 괴담 선동을 계속할 것 아니냐. 선동을 위한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또 해류 흐름에 대해 설명하며 후쿠시마 방류수가 위험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후쿠시마 방류수는 북태평양으로 가서 캘리포니아 해류와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일부가 우리 바다로 온다”며 “바닷물에 희석되므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 특히 삼중수소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의 실제 측정 결과도 자료로 제시했다. “후쿠시마 사고가 2011년에 났는데, 1990년대부터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우리나라의 방사능 농도를 측정해왔다. 세슘 농도, 삼중수소 농도 등을 측정했는데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2년 동안 방출된 방사능 측정 결과 아무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수소는 매년 대기에서 200g 정도 만들어지는데 후쿠시마 저장탱크에는 2.4g 정도 있다”며 “방류수가 우리나라에 도달할 때는 우리나라 자연 삼중수소 농도 이하로 떨어져서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송이 후쿠시마 괴담 전파의 충실한 조력자”라는 전문가 주장도 나왔다. 이홍렬 공정언론국민연대 공정방송감시단 단장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관련 보도 시에 과학적 검증 없이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전문성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괴담 선동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는 광우병 괴담 때와 달리 과학자들이 참전했고, 광우병 괴담에 대한 학습 효과 등으로 면역력을 키워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성일종 위원장, 한무경·홍석준·조명희 위원, 최철호 공언련 대표, 허엽 바른언론시민행동 이사, 오정환 MBC 3노동조합 위원장, 이제원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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