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기는 내가 제일 잘 한다"..천우희, 믿음의 20년 '연기 맛집'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3. 7. 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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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천우희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로웠던 시간이었다. ‘이로운 사기’를 통해 천우희는 또 한번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2004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20년차가 된 배우 천우희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왔던 길이 어떤 길이든 앞으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 기대를 높였다.

천우희가 드라마로 돌아온 건 2019년 방송된 JTBC ‘멜로가 체질’ 이후 약 4년 만이다. tvN ‘이로운 사기’에서 공감불능 사기꾼 ‘이로움’으로 분한 천우희는 “매번 작품을 하고 있었기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게 4년이나 된 줄은 몰랐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셨을지 구금한데 ‘멜로가 체칠’을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에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이용해왔던 공감불능 사기꾼에서, 이제는 타인과의 교감을 배울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나서는 ‘이로운 사기꾼’ 이로움의 성장을 그렸다.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를 선택했을 때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적이었다. 모순적인 제목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가져갈까, 이로움과 한무영(김동욱)이라는 서로 반대에 있는 인물이 어떤 서사를 만들까 궁금했다. 그리고 사기꾼이라서 외적으로 하는 변신에 있어 얼마만큼 도전하고 이행해나갈 수 있을지 내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적으로 결이 확연하게 달라야 연기적 변신으로 느끼실거라고 새각했다. 걸음걸이, 말투 등 떠오르는 단상과 색감 등 외형적인 부분을 최대한 구축하려고 했다. 이로움이 변신하는 인물들에 있어 겹치는 게 없었으면 했고, 대본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한 게 아니라 나중에 나온 인물들은 처음에 선보인 인물들을 피해서 만들어 간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천우희의 말대로 그는 매혹적인 카지노 딜러부터, 간호사, 아동심리상담가, 재벌가 상속녀 등 다양한 직업군과 화려한 비주얼 변신을 선보이며 스스로 ‘천의 얼굴’임을 증명했다. 또한 상황에 걸맞은 발음부터 걸음걸이, 심지어 숨 쉬는 방법까지 바꾸며 같은 사람을 보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게 할 정도의 완벽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천우희는 자신이 연기를 하는 방식에 대해 “연습을 한다기보다는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보려고 한다. 대본을 보고 구상을 하지만 연습을 하면 틀 안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월하게 말을 하는 장면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 외에는 인물로서 말을 전하고 싶기에 갇히고 싶지 않다. 상상하고 구상해보고,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이 되는가는 부딪히면서 조율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우희는 이로움으로서의 감정 연기에 대해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공조 사기극이고, 외적으로 봤을 때는 복수물 같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서를 풀어내기에 이로움과 다른 인물이 갖고 있는 깊이와 이야기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했다. 그리고 연기적으로는 종횡무진 하고 싶었다.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모든 배우가 자신의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할텐데, 나도 매 작품을 할 때 마다 ‘이 작품, 이 역할, 이 연기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임한다. 일종의 주문과도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이를 연기로 표현해내는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에서의 목표를 달성했을까. 그는 “아쉬움은 항상 있지만 그 아쉬움을 가장 큰 감정으로 남겨두고 싶진 않다. 예전에는 잘한 점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려고 했다면 지금은 달라졌다. 나이에서 오는 오는 성찰일 수도 있고, 우리가 겪은 코로나 같은 상황일수도 있는데 어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예전에는 도태되고 싶지 않고, 성장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에 나를 항상 가혹하게 대했다면 그게 꼭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좋은 면을 보려고 한다. 아직도 어색하긴 하지만 최대한 내 스스로를 많이 예뻐해주려고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2004년 데뷔한 천우희는 올해로 데뷔 20년차가 됐다. 천우희는 “탄탄대로를 걷진 않앗겠지만 가시밭길, 진흙탕길, 오솔길 등 어떤 길을 걸어왔어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들어 가는 길이고,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이후에 돌아봐야 어떤 길이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비단길이든, 꽃길이든, 어느 길이든 가보고 싶다. 그 이유는 탐험 정신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가며, 험지를 걸어가면서 길을 개척하는 부분에 자부심도 있는 것 같고, 즐거움도 갖는 편 같다.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평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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