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에 날개 꺾인 NC, 선발 복귀는 언제쯤
NC의 6월 상승세가 빠르게 꺾인 근본 원인은 결국 선발진 붕괴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피로골절로 이탈하고, 시즌 전 4·5선발 낙점을 받았던 신민혁·송명기가 난조를 보였다. 대체 선발 최성영·이재학의 호투로 견뎌냈지만, 이들마저 6월 20일과 22일 불과 이틀 새 차례로 타구에 맞으며 빠졌고 더는 답을 찾지 못했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불펜 과부하→막판 역전패의 악순환이 반복됐다. 타격 사이클까지 내려오면서 NC는 전반기 마지막 15경기에서 4승 11패로 이 구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후반기 개막을 이틀 앞둔 19일 현재 NC는 39승 38패로 리그 4위다. 3위 두산과는 어느새 2.5경기 차로 벌어졌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의 기세도 무섭다. 6위 KIA와 2경기, 7위 KT와 2.5경기 차다. 몇 걸음만 잘못 디디면 바로 가을야구 진출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 복귀가 절실하다. 셋 중에서 회복세가 가장 빠른 선수는 안와부 골절상을 입은 최성영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을 피했고, 지난 17일 검진에서 운동을 재개해도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빠르면 8월 중 복귀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례를 통해 최성영의 복귀 시점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 2017년 최성영처럼 얼굴에 타구를 맞았던 두산 김명신은 88일 만에 1군 복귀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타구 속도 170㎞의 공을 얼굴에 맞았던 라이언 야브로(캔자스시티) 부상 2개월 만인 지난 10일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구창모와 이재학은 오는 21일 재검 후 재활을 이어간다. 복귀 시점이 언제일지 아직 알 수 없다.
구창모의 복귀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구창모가 부상으로 전력 이탈 당시 강인권 NC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정밀검진에서 피로골절이 발견됐고, 전반기 아웃이 확정됐다.
KBO 리그에서 토종 에이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건강한 구창모’라면 리그 첫손에 꼽을 만한 투수이지만, 그 건강을 좀처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후반기 성적은 물론이고 향후 NC의 미래에도 구창모의 건강은 중대변수다. 지난해 구창모는 NC와 ‘6+1년’ 132억원의 비 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그 첫 시즌이다. 구창모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구상 또한 새로 짜야 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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