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가족 울린 모텔 사장님..“집 떠내려간 母에 방 내주고 식사까지” [따뜻했슈]

수마 휩쓸고 간 예천군청에 올라온 '칭찬 글'

17일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119구조대원이 수색견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7.17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경북 예천군에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예천에 위치한 한 숙박업소 주인이 이재민에게 무료로 방을 내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6일 예천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O모텔 사장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향 달려간 자녀.. 황폐해진 삶의 터전 앞에 참담했지만

자신을 ‘이번 경북 예천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침수와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머니를 도와드리기 위해 달려온 자녀’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처음 도착하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손 쓸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며 “산사태와 침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아직 고인분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찰분들과 수색견의 위험한 수색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적었다.

A씨는 “어머니의 식당은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이 멍하니 떠내려간 집자리와 황폐해진 밭을 바라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숙소 내어준 모텔 사장의 '선의'.. 희망과 감사함 느껴

그럼에도 A씨는 “그래도 힘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의 격려와 목숨을 부지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는 감사함의 전달, 그리고 잘 곳이 없어 숙소를 찾던 중 예천의 O모텔 사장님은 방을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며 “그리고는 어머님 앞을 앞장서시더니 식당에서 저녁을 선결제 하시던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과 표현할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A씨는 “할 수 있는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 밖에 없는 지금이지만 꼭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꼭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격고 계신 수해피해자 지역주민 및 군민분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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