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체인지업의 명과암' 터지면 마무리급인데… 루친스키 번호로 새 출발, 이런 포텐을 왜 대주자와 바꿨을까[이슈분석]

정현석 2023. 7.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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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시절 엄청난 투수 유망주였다.

같은 팀 동료가 된 부산고 류진욱이 당시 2라운드 13순위로 NC에 지명됐으니 더 촉망받던 투수였다.

포텐이 폭발하면 필승조 핵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투수.

NC로서는 내부 논의 끝에 포텐이 큰 불펜 투수 채지선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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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LG 채지선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0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에서 NC로 이적한 우완 투수 채지선(28).

광주일고 시절 엄청난 투수 유망주였다. 고교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던 우완 파이어볼러.

고교 졸업 해였던 2015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같은 팀 동료가 된 부산고 류진욱이 당시 2라운드 13순위로 NC에 지명됐으니 더 촉망받던 투수였다.

채지선은 군 복무를 마친 2020년 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캠프 당시 일본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 구원 등판, 140㎞ 후반~150㎞ 초반의 광속구를 뿌리며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채지선의 강점은 마구급 서클체인지업이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르게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한다. 왼손 타자에게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LG 채지선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0

다만, 지금까지 제대로 포텐을 터뜨리지 못한 이유는 제구 불안 탓이다.

좋은 날과 좋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크다. 제구 기복이 있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특히 변화무쌍한 서클체인지업이 폭투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타자도 포수도 대응이 어려운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셈. 바꿔 말해 영점만 잡히면 무시무시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채지선은 2021시즌 양석환 남호와의 2대2 트레이드 때 함덕주와 함께 LG로 옮겼다.

2020시즌 1군 데뷔 후 55경기에서 54이닝 동안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00.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뛰며 퓨처스리그 17경기 출장 17⅓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프로 무대 세번째 팀. LG 시절에 비해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NC 임선남 단장은 "채지선 선수는 직구의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며 "불펜진에 부상과 과부하가 많은 만큼 환경을 바꿔 합류할 채지선 선수가 불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LG 트윈스 1군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불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채지선. 통영=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23/

포텐이 폭발하면 필승조 핵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투수.

LG는 왜 선뜻 이런 투수를 대주자 요원 최승민과 맞바꿨을까.

이번 트레이드는 LG에서 적극적으로 최승민을 요구했다. NC로서는 내부 논의 끝에 포텐이 큰 불펜 투수 채지선을 잡았다. NC에는 볼 빠른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투수는 다다익선, 많을 수록 좋다.

NC 측은 "내부 스태프의 추천이 있었다.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 끝에 채지선 선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의 NC행은 2차 드래프트 부활의 영향이 있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LG는 올 겨울부터 부활되는 2차 드래프트의 최대 유출 가능성이 큰 팀으로 꼽힌다.

적극적인 이적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인 만큼 더 많은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할 공산이 크다. 불펜진이 두터워 1군 진입이 어려웠던 채지선도 유출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어차피 빼앗기느니 우승을 위해 꼭 필요했던 발 빠른 외야수를 얻기 위한 카드로 미리 활용하게 된 셈이다.

채지선은 20일부터 N팀(1군)에 합류한다.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던 드류 루친스키가 달던 40번 등번호를 달고 불펜 에이스를 향한 새 출발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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