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청춘이 오송 지하차도서 남긴 마지막 문자는 “살려줘 제발”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7. 19. 16:06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숨진 20대 여성이 친구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JTBC 등에 따르면 안모(24)씨는 오송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여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오송역으로 가기 위해 747버스를 탄 안씨와 그의 친구는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참변을 당했다.
버스 안에서 안씨는 친구들과의 단체대화방에 “다 와 간다. (길이 막혀) 빙글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9분 뒤 안씨는 “지금 오송역 어디로 가든 난리 났다. 오송역 도착 전 지하차도인데 물 많아서 1차로로 간다”고 설명했다.
2분 뒤인 오전 8시 35분께 그는 버스 내부에 물이 찬 사진과 함께 “살려줘 제발. 살려줘. 기사님. 제발”이라는 다급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친구들은 “괜찮은 거야?”, “너무 걱정된다. 어디야” 등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뒤로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은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의 친구들은 “그게 애들이랑 마지막 연락이었다. 연락을 해봤는데 계속 받지 않았다”면서 “여수에서 비 오면 방 안에서 놀아도 되니까 오송역에서 만나 같이 재밌게 놀자고 했다”고 떠올렸다.
안씨의 외삼촌은 “(부모가) 옥이야 금이야 키웠는데 모든 걸 다 잃었다”며 “취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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