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식 앞둔 딸기밭 초토화, 폭우가 앗아간 귀농의 꿈

곽상훈 기자 2023. 7. 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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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20년차인 남기창씨는 이번 폭우로 꿈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9월 딸기 정식에 들어가야 할 딸기밭(비닐하우스)이 쑥대밭이 되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남씨는 "동네 이장을 보다 보니 비닐하우스 침수보다는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비닐하우스는 복구해 9월 전까지만 정식하면 딸기 재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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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귀농한 남기창씨 고설재배 비닐하우스 침수
귀농 20년째인 남기창씨가 폭우로 물에 잠겨 못쓰게 된 자신의 딸기 비닐하우스(고설재배)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2023.07.19.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논산=뉴시스]곽상훈 기자 = 귀농 20년차인 남기창씨는 이번 폭우로 꿈이 사라졌다. 20년 전 논산시 노성면 하도리에 정착, 부농의 꿈을 키워 왔지만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다.

지난 14일부터 내린 집중폭우로 자신의 딸기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못쓰게 됐기 때문이다.

도시 생활 20년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남씨는 2008년부터 논산의 대표 농산물인 딸기에 관심을 갖고 고설(베드)재배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고설재배는 딸기 농가들이 도입하길 꺼려하는 재배법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시설을 갖췄다.

수해를 겪기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귀농에 만족했고, 자식 농사까지 잘 지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9월 딸기 정식에 들어가야 할 딸기밭(비닐하우스)이 쑥대밭이 되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20년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는 남씨이지만 이번 호우는 그를 밑바닥으로 내몰았다.

딸기 고설재배는 9월 정식에 들어가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하는 재배법이다. 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것이 정식(定植)이다.

정식 전까지 잎 정리와 소독 등 해야할 일이 적지 않지만 침수로 모든 것을 망쳤다.

남씨는 “정식을 해야할 상토가 물에 휩쓸리고 뒤집히면서 못쓰게 됐다”면서 “농작물 재배보험이라도 받으려면 그대로 둬야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남씨의 딸기 비닐하우스는 노성천 둑을 사이에 두고 있어 하천이 언제 넘칠지 눈을 떼지 못했다.

항상 긍정적 사고와 후덕한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의 신망을 받은 덕에 동네 이장 일까지 보고 있는 남씨는 이번 폭우 때 동네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천이 넘칠세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천 제방을 오르내렸다. 무성한 제방 풀숲에 길이 날 정도였다.

남씨는 “동네 이장을 보다 보니 비닐하우스 침수보다는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비닐하우스는 복구해 9월 전까지만 정식하면 딸기 재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논산시 노성면 하도리 남기창씨의 딸기 고설재배 비닐하우스가 폭우로 아수라장이 됐다. 2023.07.19.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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