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에 ‘마약’ 대신 이건 어때요?” 초등생 손편지, 어른들 마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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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 보낸 손편지가 지역 상점의 '마약OO' 간판을 바꾸게 했다.
18일 전북 전주 풍남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19∼23일 '약물 예방 교육주간' 토론 수업을 계기로 이 편지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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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간판에 내세운 상점들에 손편지
이후 실제로 한 상점 간판 바꿔
“마약○○이 아닌 다른 좋은 단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 보낸 손편지가 지역 상점의 ‘마약OO’ 간판을 바꾸게 했다.
18일 전북 전주 풍남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19∼23일 ‘약물 예방 교육주간’ 토론 수업을 계기로 이 편지를 쓰게 됐다.
수업을 진행한 풍남초 김도신 보건교사가 먼저 지역 내 상점들의 ‘마약OO’ 광고 문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안을 마련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학생들은 직접 편지를 써 상점 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기특한 의견을 냈다. 그렇게 상인들을 설득하기 위한 71통의 손편지가 모였다.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학교 인근 전주 한옥마을의 상점 두 곳에 손편지들을 전달했다. 이 두 곳은 모두 간판에 ‘마약OO’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식음료 매장이었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자기소개와 함께 이 편지를 왜 쓰게 됐는지, 마약이라는 단어가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대신 쓸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인지 등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 학생은 편지에 “이번에 저희가 ‘마약’을 주제로 수업을 했는데 그러던 와중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은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옥마을 곳곳에 있는 마약○○ 사장님들께 이러한 제안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게 됐습니다”고 예의 바르게 적었다.
그러면서 “마약 대신 다른 좋은 단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소문난 ○○’ ‘폼 대박 난 ○○’ 같은 단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고 제안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는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한 상점은 간판에 들어갔던 ‘마약’ 단어를 떼고 ‘원조’로 바꿨다. 또 직접 답장을 들고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까지 전했다고 한다.
편지를 전달한 황건하·차노영 학생은 “우리가 바꿀 수 있을까 기대 반 의심 반이었는데 손 편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뿌듯하다”며 “좋은 결정을 해주신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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