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진심인 MS, 메타와 손잡았다 "오픈AI 사랑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커지는 인공지능(AI) 시장 장악을 위해 소셜미디어(SNS) 업체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와 손을 잡는다. 그간 오픈AI '챗GPT'에만 집중됐던 AI 플랫폼을 확대해 AI 서비스 시장 내 영향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계의 AI 경쟁이 한층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MS는 이날 파트너 기업 전용 기술 이벤트 '인스파이어 2023'를 열고 메타와의 AI 제휴, 새로운 기업용 AI 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MS는 이날 챗GPT의 경쟁 서비스인 메타의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라마(Llama2)'를 '애저'(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날 '라마2'를 공개하고, 이를 기업 등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소스로 무료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은 메타와 협력해 내년부터 스냅드래곤 기반 기기에서 '라마2' 기반 AI 구현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메타와 퀄컴의 협력으로 개발자들은 '퀄컴 AI 스택'을 활용해 PC·스마트폰 등에서 '라마2'가 활용된 AI 앱을 최적화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MS는 오픈AI를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메타와 협력을 발표했다. MS는 오픈AI 개발사인 오픈AI와 지난 2019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어왔고, 올해 초에는 100억달러로 추정되는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MS와 메타의 이번 제휴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외신은 MS와 메타의 제휴를 MS가 오픈AI에 집중된 AI 서비스를 다양화해 구글 등과의 AI 경쟁에서 한 발 더 나가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챗GPT의 이용자 수가 두 달 만에 1억명을 넘어서자 구글, 바이두 등 세계 주요 IT업체들은 앞다둬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나섰다. 미국의 구글은 오픈AI 창립자 그룹 출신이 만든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손을 잡고, 자체 챗봇 '바드'를 출시했다. 중국 바이두도 지난 3월 자체 챗봇 '어니봇'을 개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애저 고객에게 라마 2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넘어 AI 플랫폼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고, 니혼게이자이는 "MS는 AI를 외부 기업을 포함한 모든 인터넷 서비스에 도입해 (AI) 플랫폼 기업이 되려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나델라 CEO는 "AI를 통한 외부 기업과의 연계로 약 2조5000억달러(약 3160조원)의 (AI) 잠재시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빙(Bing) 챗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도 발표했다. 챗GPT가 적용된 검색 엔진인 '빙 챗'을 기업용으로 별도 만든 것으로, 보안에 민감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서비스는 입력 및 출력한 자료가 기록에 남지 않는다. 기존 MS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고객은 별도 비용 없이 이 서비스를 이날부터 사용할 수 있고, 별도 구독 시에는 월 5달러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챗GPT는 광법위한 외부 데이터와 연계돼 있어 애플 등 많은 기업이 테이터 유출을 우려해 업무에서의 이용을 금지·제한했다. 하지만 MS의 '빙 챗'은 오픈AI의 'GPT-4'를 사용하면서 답변과 학습에 사용할 데이터를 기업 내로 좁혀 사내 기밀문서 작성 보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MS의 이번 발표를 AI 분야에서의 본격적인 수익 창출 신호로 해석했다. MS 주가는 1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역대 최고가를 썼다. 3.98% 상승한 359.49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366.78달러까지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2조6700억달러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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