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견학 중 미군의 월북은 애초 계획됐을 가능성…합류 과정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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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벌어진 주한미군의 월북은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JSA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주한미군의 23세 트래비스 킹 이병으로 알려졌다.
공항을 벗어난 킹 이병은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으며, 건물 견학 중 웃으며 월북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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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건으로 美 텍사스로 이송 예정이었으나 비행기 오르지 않아…이후 JSA 견학 참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벌어진 주한미군의 월북은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JSA 견학 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주한미군의 23세 트래비스 킹 이병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킹 이병은 2021년부터 군복무를 시작했다.
정찰병으로 미군에 입대해 한국 순환근무 기간 중에는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위치한 제1기갑사단 제1여단전투단의 제1기병연대 제6대대에 배속됐다.
현재는 행정적으로 미 육군의 제4보병사단 제12보병연대 제2여단전투단 제1대대 소속이다.
킹 이병의 복무 기간으로 미뤄 여전히 진급이 이뤄지지 않은 데는 그간 연루된 사건과 그에 따른 징계 등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에서 12개월간 복무한 이등병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자동으로 일병으로 진급한다.
킹 이병은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거의 두달간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풀려났는데 구체적 이유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ABC 방송은 관리들을 인용해 킹 이병이 한국에서 현지인들과 말다툼을 한 뒤 수용시설에 47일간 구금됐으며, 석방 후 한국 내 미군기지에서 약 1주일 동안 감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를 수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500만원도 선고됐다.
킹 이병은 군복무 중 한국 국방훈장 등 훈장 3개를 받았는데, 이는 주한미군이 흔히 받는 훈장들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월북 전, 킹 이병은 징계건으로 미국 텍사스주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공항까지 붙은 호송 인력이 세관 지역에서 따라올 수 없는 점을 노리고 킹 이병이 공항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을 벗어난 킹 이병은 민간 여행사의 JSA 견학에 참여했으며, 건물 견학 중 웃으며 월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점과 유엔사령부가 주관하는 판문점 JSA 견학이 사전 신청 등이 필요한 점을 종합해볼 때, 킹 이병의 월북은 애초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킹 이병이 공항을 빠져나와 어떻게 JSA 견학까지 합류할 수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미스터리다.
미군 당국자들은 킹이 고의로 북한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그가 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상세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일주일에 4회(화·수·금·토),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유엔군사령부는 이 사건 직후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보이는 킹 이병 관련,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외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82년 당시 미 육군 2사단에서 복무하던 조지프 화이트 일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바 있으며, 북한은 3년 뒤인 1985년 화이트가 강에서 수영하다가 익사했다고 유족에게 통보했었다.
1965년 비무장지대(DMZ) 근무 중 월북한 로버트 젠킨스를 포함해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 제리 패리시, 래리 앱셔 등 미군의 월북 사례가 그전에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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