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도···이전상장 검토 소식에 주가 17% 급등

최근 대형 증권사와 일정 논의
추진 시 내년 코스피 입성 가능
이전 상장 소식에 주가 17%↑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엘앤에프와 함께 포스코DX과 에코프로비엠의 이전상장 가능성도 언급돼 우량주들의 ‘코스닥 엑소더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대형 증권사들과 이전상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도 이날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엘앤에프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회사의 주가는 장중 12%대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날 엘앤에프의 종가는 전일(23만7500원) 보다 17.47% 오른 2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앤에프의 이전 상장은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주주의 이전상장 동의를 받는다. 또 주관사의 실사 기간이 두세 달가량 필요하고, 두달여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과정을 거친다.

엘엔에프의 이전 상장을 고려하는 데는 여러 배경이 거론된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수급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셀트리온도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2018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한 달 뒤인 2018년 3월 코스피200지수에도 편입된 바 있다. 자금 조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사업 투자 및 증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2차전지 기업 입장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엘앤에프는 2026년까지 40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미국에서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된 이차전지주들은 공매도 잔액을 정리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관련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에코프로 계열사과 함께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 중 하나였다. 지난 14일 기준 엘앤에프는 코스닥 공매도 잔액 상위 3위로 나타났다. 공매도 잔액은 시총의 5.39%에 해당하는 437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올 초 51억원이었던 엘앤에프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1000억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우량주의 이전 상장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엘앤에프와 함께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도 이전상장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공시를 통해 “현재 코스피 이전 상장준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 초에는 포스코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로 포스코DX의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포스코DX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