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지막까지 봉사" 평생 이웃 돕던 70대 장기기증 후 떠나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남성이 마지막까지 새 생명과 희망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사망한 홍남선(75) 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했다고 밝혔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남성이 마지막까지 새 생명과 희망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홍남선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 씨는 지난 6일 자택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평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홍 씨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했다.

기증원과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월급날이 되면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와 옷을 사주는 것이 일상이었고,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준 뒤 노숙자의 옷을 입고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평생 나눔의 삶을 실천해 온 남성이 마지막까지 새 생명과 희망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홍남선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원은 "고인이 뇌사장기기증으로 1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들의 삶에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고 말했다.

홍 씨의 조카는 "아빠와 같았던 이모부.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셨기에 마지막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나 봐요.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겁게 계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