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부터 AI까지…SK CEO 여름휴가 필독서 공개(종합)
과학부터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 소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읽을 만한 책을 추천했다. 논어의 가르침을 전하는 고전부터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 자세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내용들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SK CEO들은 매년 임직원들에게 여름휴가에 읽을만한 필독서를 추천하고 있다. 이는 다큐멘터리, 책, 유튜브 등 다양한 외부 요소에서 경영 영감을 얻자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종종 책을 직접 추천하거나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엔 무한 경쟁의 시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는 주제를 담은 '블루오션 시프트'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9일 SK 사내게시판에는 각 관계사 CEO가 추천하는 도서 목록 1차에 이어 2차가 추가 게재됐다.
2차 추천 도서 목록에는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이 추천하는 '그들은 왜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나'가 포함됐다.
해당 도서는 역사 속 인문들의 전략과 선택을 경제학 게임이론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장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의 실마리를 함께 찾자는 취지로 추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추천했다. 타이탄의 성공 비결과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자는 의미다.
같은 책을 추천한 CEO도 있었다. 표문수 마이써니 총장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요한 하리가 생각의 전환과 집중력에 대해 집필한 '도둑맞은 집중력'을 올 여름 필독서로 추천했다.
나경수 SK 지오센트릭 사장은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을 권했다. AI의 확대로 기술화되는 사회에서 인문학이 주는 가치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박원철 SKC 사장은 김동영 에세이 '나만 위로할 것'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현재에 충실할 때 행복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추천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신성한 소'를 추천했다. 채식과 육식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인문 서적이다. 박상규 SK 엔무브 사장은 일과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통해 스스로 통찰할 수 있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를 추천했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도서를 추천했다. 이 사장은 "스스로 어떤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환기가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논어, 장자, 한비자 등의 견해가 담긴 '담론'을 추천했다. 고전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밖에 '창조적 시선'(이형희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인간 관계의 핵심인 이해와 소통을 강조하는 '불편한 편의점'(윤진원 거버넌스 위원회 위원장) '유연함의 힘'(지동섭 SK온 사장), '사피엔스'(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이 포함됐다.
앞서 1차 추천 목록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가 포함됐다. 미국의 250년 성장사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하는 숨은 이유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에서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관련 도서를 추천했다.
박 부회장이 추천한 책은 블록체인 전문 저널리스트 4명이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을 분석한 '샘 올트먼의 생각들'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역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이 공동 집필한 'AI 이후의 세계'를 추천했다.
SK그룹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산업 에너지와 기후에 관련된 책을 추천한 CEO도 있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에너지정책 전문가 김창섭 가천대 교수가 쓴 '그린 레이싱',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애니메이션식으로 다룬 '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조직문화·혁신을 관통하는 리더십과 관련한 추천 도서 목록도 많았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은 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의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추천했으며 윤풍영 SK C&C 사장은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유작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을 추천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집필한 '내면소통'을 추천 도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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