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남 얘기…'슈퍼을' ASML, 2분기 순이익 2.7조원

/사진=머니투데이DB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네덜란드 기업 ASML이 올해 2분기 순매출 69억 유로(9조7970억원), 당기 순이익 19억 유로(2조6977억원)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ASML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MSC 등 거의 모든 반도체 기업에 첨단 노광장비를 공급해 슈퍼 '을' 로 불린다.

2분기 ASML의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만 뺀 이익)은 51.3%에 달한다.

장비 수주 규모를 보여주는 2분기 예약 매출은 45억 유로다. 이 가운데 EUV 예약 매출은 16억 유로 가량이다.

ASML은 DUV(심자외선)장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분기에 이어 올해 내내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내놓은 3분기 순매출 전망은 65억~70억유로, 매출 총이익률 전망치는 50%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R&D)와 판매관리비(SG&A)는 각각 약 10억 유로와 약 2억8500만 유로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연간 순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베닝크 CEO(최고경영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시장 회복도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경기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면서도 "ASML은 약 380억 유로 규모의 백로그(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이런 단기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닝크 CEO는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ASML은 견실한 DUV 매출을 토대로 2023년에도 강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 대비 30%에 근접한 순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의 소폭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