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고 꿈키운 102마일 유망주, 일단 루키리그서 시작...PIT는 다 계획이 있다

노재형 2023. 7.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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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루이지애나 주립대 3학년 우완 폴 스킨스를 역대 신인 최고 사이닝보너스를 주고 계약을 완료했다. AP연합뉴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은 폴 스킨스가 19일(한국시각) 계약을 완료하고 벤 셰링턴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ittsburgh Pirates Twitter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역대 최고 수준의 100마일 강속구 유망주와 계약을 완료했다.

피츠버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우리는 루이지애나 주립대(LSU) 출신 우완 폴 스킨스를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뒤 1년 920만달러(약 약 11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며 구단 트위터에 사진과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스킨스는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이후 최고의 파워피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그가 받은 사이닝보너스 920만달러는 2020년 전체 1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한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의 842만달러를 뛰어넘는, 드래프트 신인 역대 최고액이다.

2002년 5월 생인 스킨스는 키 1m98, 몸무게 106㎏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정통파다.

스킨스는 계약을 마친 뒤 MLB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 야구 여정을 보면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게 펼쳐질 것"이라며 '아빠와 마당에서 야구를 했고, 할머니와 위플볼을 하고 놀았다. 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공사), 그리고 LSU로 내 야구가 이어졌다. 이 순간까지 오는 과정은 내가 바라는 바대로 이뤄졌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부모님보다 이런 걸 누가 더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피츠버그 훈련복을 입고 공을 던지고 있는 폴 스킨스. 사진=Pittsburgh Pirates Twitter 캡처

스킨스는 공사에서 2시즌을 보낸 뒤 올해 초 LSU 3학년으로 편입했다. 공사 시절 그는 투수와 포수, 그리고 간혹 1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했다. 2년 동안 타자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341타수 125안타), 24홈런, 81타점, 88득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669, OPS 1.121을 마크했다. 투수로도 2년 동안 33경기에 등판해 112⅓이닝을 던져 11승4패, 평균자책점 2.72, 126탈삼진을 올렸다. 타자로 파워풀한 타격, 투수로는 빠른 공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로 투타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올해 LSU로 옮기면서 투수에 전념했다. 19경기에 선발등판해 122⅔이닝을 투구하며 12승2패, 평균자책점 1.69, 209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단 번에 미국 대학야구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및 올해의 투수로 선정됐고, LSU를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우리는 스킨스가 지닌 능력과 잠재력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가 파이어리츠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밝히며 "스킨스는 칼리지 월드시리즈를 마치면서 올해 던질 양은 다 던졌다고 본다. 일단 플로리다로 보내 신체검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단계를 정할 것이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스킨스는 루키 레벨인 FCL 파이어리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직구 구속이 최고 102마일, 평균 90마일대 후반을 찍고,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무장한 스킨스가 당장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셰링턴 단장은 "그는 지금까지 어디서든 특별한 성적을 냈다. 여기에서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기술과 승부욕, 경쟁력를 갖고 긴박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 등 모든 조합을 갖춘 그가 프로에 빨리 적응해 머지 않은 미래에 메이저리그에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아직은 정확한 스케줄을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스킨스는 FCL 파이어리츠에 합류하면 한국인 유망주인 심준석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올초 피츠버그에 입단해 루키 리그에 배정된 심준석은 2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을 던져 2안타 1실점 1볼넷 1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18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실전에는 오르지 않고 있다.

스킨스는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를 보면서 투타 겸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AFP연합뉴스

스킨스는 투타 겸업 신화를 써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세이던 2018년 4월 9일 오타니가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때 현장에서 경기를 봤다고 한다. 몇 년 뒤 스킨스는 '더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정말 흥미로운 선수로 주의깊게 보고 있다. 오타니의 업적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가 빅리그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마이너리그와 대학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자기 관리와 규율, 자발성을 배운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스킨스를 당장 타자로는 보지 않고 있다.

셰링턴 단장은 "과거 타자로도 성공했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그의 타격은 우리의 포커스가 아니다. 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계획하고 거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킨스는 LSU로 편입한 뒤에도 투타를 병행하길 원했지만, 풀시즌 건강을 위해 투수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 투타 겸업을 본격 재개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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