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잘못 없다” 외치던 홍준표…싸늘한 시선에 결국 고개 숙여
폭우골프 지적에…“주말 골프 안 되냐”
수해피해에 국민여론 싸늘해지고
당 징계논의 하루전 결국 한발 빼
홍 시장은 19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께부터 대구 팔공산의 한 골프장에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다 우천으로 1시간여만에 경기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홍 시장은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어디 있느냐,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이 없다. 나는 끄떡안한다”라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의 징계 개시 여부를 오는 20일 결정한다. 국민의힘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제명 등 4단계다. 당 내부에선 경고 등 경징계로는 국민들 반감만 키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최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와중에 골프장 가는 건 공직자 기본자세가 아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수해 산사태 피해 현장 달려가 자원봉사자로서 도움을 드리고자 구슬땀 흘리는 국민이 안 보이나”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 어긋나는 말 행동으로 지탄받는 일 없도록 해달라”고 공개 경고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징계수위가 최소 ‘당원권 정지 1년이상’, 최대는 제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 2006년도에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이던 홍문종 위원장이 지인들과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제명 조치를 받은 사례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골프 모임에 동석했던 다른 한나라당 당내 인사들도 1년간 당원권 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홍시장이 윤리위원회 소집을 하루 앞두고 강경한 당 입장을 확인한 후 일단 국민들 앞에 도의적인 사과를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홍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 질문을 일체받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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