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데뷔 땐 ‘랩으로 다 죽여버리겠다’ 생각, 이후 번아웃”

[뉴스엔 이민지 기자]

블랙핑크 제니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제니는 최근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 리파의 BBC 팟캐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두아 리파는 K팝 아이돌의 연습생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며 "매우 엄격하다고 들었다. 음악, 춤, 언어, 미디어를 대하는 방법까지 배운다더라. 트레이닝 과정에서 어떻게 본인의 정체성을 지켰냐"고 질문했다.

제니는 "난 정체성이 무너진 적은 없다. 훈련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캐릭터를 지키는게 중요한 걸 누구보다 잘 아는건 본인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자기를 잃는 사람들이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하다 보면 그렇다. 누굴 위해 이걸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막막하다. 수년간의 긴 과정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생을 살게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30명 정도와 트레이닝 하며 특성이나 캐릭터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회사와 같이 노력했다.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제니는 "회사가 좋았던 점은 한국 노래 뿐 아니라 팝송도 많이 부르게 했다. 노래를 실제로 녹음도 해봤다. 언어도 배우고 리듬도 배우고 문화적 차이와 음악에 영향을 주는 많은 걸 배운다"고 연습생 시절을 이야기 한 후 "가장 힘들었던 걸 말씀드린다면 크럼핑이나 팝핑 같은 댄스였다. 정말 잘 못한다. 잘 안되더라. 그래도 내가 뭘 못하는지 알게 되면 강점이 뭔지도 알게 된다. 다양한 걸 시도해 보는 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웃었다.

제니는 랩에 대한 질문에 "내가 의도한 건 아니다. 하고 싶긴 했지만 랩은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시켜서 한거다. 그때는 내가 꼭 해야 하는거라 생각했다. 열심히 했고 데뷔 때는 내가 래퍼라 생각했다. '랩으로 다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데뷔 후 6곡 정도에서 랩만 했다. 근데 음악을 할수록 혼란스러웠다. 내가 노래하는 것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연습생 때는 그런 고민을 할 기회가 없었다. 랩을 해야 한다고 해서 했지만 싫을 때도 있었다. 내가 머릿속에서 꿈꾸던 건 래퍼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번아웃이 왔다. 날 부정하던 때가 있었다. 내 선택이 아니라 남이 골라준 걸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 일을 쉴 때 음악을 들어보고 내가 공연하는 영상을 봤다. 무대에서 내가 랩하는 걸 굉장히 즐기고 있더라. 그것도 나의 한 부분인 걸 알았고 아직 또 모르는 다른 부분도 있는거다. 이제 감사하게 선택할 수 있다. 솔직히 내 공연 보고 '와!' 하고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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