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악귀', 두 갈래 길 선 김태리에 역설적인 존재"

임시령 기자 2023. 7. 19.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악귀' 김태리가 딜레마에 빠졌다.

주변의 죽음을 막기 위해선 없애야 하는 악귀, 시력을 잃지 않으려면 그 악귀가 필요하다.

악귀의 시선으로 할머니 석란(예수정)이 스스로 목을 매는 걸 본 산영은 그 화가 엄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미칠까 두려웠다.

이런 산영의 딜레마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악귀가 산영이와 비슷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씌었다면, '그 사람은 산영이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귀 김태리 / 사진=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악귀' 김태리가 딜레마에 빠졌다. 주변의 죽음을 막기 위해선 없애야 하는 악귀, 시력을 잃지 않으려면 그 악귀가 필요하다. 김은희 작가는 왜 이런 역설적 장치를 심었을까.

최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에서 산영(김태리)은 "네 아빠처럼 너도 날 원하게 될 것"이란 악귀의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아버지 강모(진선규)는 시신경 위축 질환을 앓았는데, 눈앞이 깜깜해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과성 흑암시 증상이 악화되다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병이었다.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방법도 없고, 짧게는 1-2년, 길게는 5-6년 안에 실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치의의 진단이었다. 강모가 해상의 할머니 병희(김해숙)를 찾아가, "악귀를 만들어 집안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협박하며, 악귀를 없애는 방법이 아닌, "악귀를 가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했던 이유는 실명 위기 때문이었다.

강모와 동일한 병이 산영에게 유전되면서, 그녀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애초에 악귀를 믿지 않았던 산영이 악귀를 없애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였다. 악귀의 시선으로 할머니 석란(예수정)이 스스로 목을 매는 걸 본 산영은 그 화가 엄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미칠까 두려웠다. 하지만 해상(오정세) 집안의 극악무도한 욕망이 악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산영은 태자귀가 된 어린 아이에 대한 애달픈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악귀와 관련된 물건을 찾고 그 이름을 알아내려 고군분투하는 사이, 악귀는 점점 더 산영을 잠식하고 있다.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선 "기억이 안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산영의 불안한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런 산영의 딜레마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악귀가 산영이와 비슷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씌었다면, '그 사람은 산영이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누군가는 자신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더 간절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산영에게 어떤 삶이 중요했을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악귀의 존재라고 생각했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두 갈래 길에서 산영이다운 선택이 무엇일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더더욱 궁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에서 산영은 귀신을 보며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온 해상의 삶을 이해하면서 등을 졌던 해상과 다시 손을 잡았다. 하지만 마음 속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고, 악귀는 그 약점을 더욱 파고들 것이다.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산영이 어떤 선택을 향해갈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